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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증세에, 백신 상용화 속도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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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증세에, 백신 상용화 속도전 불붙었다

입력
2020.11.17 19: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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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이어 모더나 백신 효과 입증되자
감염 악화 현실 속?빠른 백신 보급 기대↑
백신 확보 가열에 '부익부 빈익빈' 우려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16일 자사 실험실 연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16일 자사 실험실 연구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상당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자 이른 백신 상용화 꿈이 무르익고 있다. 코로나19 정복의 희망을 본 주식시장부터 빠르게 반응했다. 한 편에선 커진 기대감이 부자나라들의 입도선매로 이어져 백신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한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NYSE)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 상승한 2만9,950.44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3만 고지 턱 밑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41.76포인트(1.16%) 올라 최고 종가를 찍었다. 유가도 뛰어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1.34달러로 전날보다 3%(1.21달러)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94.5%의 효능을 보였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일주일 전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공동 개발 백신이 90% 이상 예방 효과를 보였다는 임상 결과 발표에 이은 낭보였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백신 출시도 덩달아 급해졌다. 최대 피해국인 미국은 엿새 만에 확진자가 100만명 나오더니 이날은 신규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7만3,014명)까지 역대 최다 수치를 나타냈다. 사망자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브라질은 이달 들어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자 상파울루주(州)를 중심으로 봉쇄령 재강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미 보건당국도 두 회사의 백신에 최대한 빨리 긴급사용 승인을 내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신 물량 확보 전쟁은 이미 시작된 분위기다. 문제는 쏠림 현상.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날 모더나 백신을 꺼리던 영국 정부가 중간 결과 발표 후 업체 측과 급하게 백신 500만회 투여분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유럽연합(EU)은 독일 기업 큐어백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 최대 4억500만회 투여분을 구매키로 했다. EU 측이 벌써 확보한 백신만 20억회분에 이른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듀크대 세계보건연구소 자료를 보면 2024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접종할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하긴 어렵다”면서 ‘백신 격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공평한 백신 분배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추진하는 협력 프로그램 ‘코백스’ 외에 빈국이 기댈 곳은 없는 게 현실이다.

물론 코로나19 백신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장애물은 적지 않다. 화이자ㆍ모더나 백신도 최종 연구 성과가 나오기 전에는 치료 효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미 CNN방송은 “백신이 터널 끝의 빛을 보여주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 위기 자체가 줄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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