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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대표 겨울 이벤트 '산천어축제'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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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대표 겨울 이벤트 '산천어축제'의 운명은?

입력
2020.11.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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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 내년 1월 축제 개최 고심
수도권·강원 영서 확산세에 긴장
"지역경제 생각에 취소 결정 못해 "

2019년 1월 열린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이 얼음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화천군 제공

2019년 1월 열린 강원 화천군 화천천 축제장이 얼음낚시를 즐기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다. 화천군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국내 대표 겨울 이벤트인 산천어축제 축제 개최를 놓고 강원 화천군이 고심하고 있다.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국내 최대규모의 겨울축제다. 화천군과 (재)나라는 소한(小寒)인 내년 1월 9일부터 23일간 축제를 열 계획을 갖고 있다. 때문에 시기적으로 11월엔 축제에 투입될 산천어 물량을 결정하고, 홍보에 나설 시점이지만 화천군이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따뜻한 겨울날씨로 축제에 차질을 빚은 데 이어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대형 악재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17일 "겨울축제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코로나19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마음이 착찹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무엇보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매일 2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게 문제다. 이미 연간 10만명에 이르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가 불가능한 가운데 축제 방문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도권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화천군과 인접한 춘천시와 인제·철원지역의 확산세도 우려스럽다. 이들 지역은 서울과 동해안, 경기북부에서 화천으로 들어오는 길목이다. 상항에 따라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화천군이 전격적으로 축제 취소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산천어 양식과 농산물 계약재배 등 이 축제의 연간 경제효과가 1,000억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화천군의 한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움츠러든 소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축제를 통해 농산물 판매를 기대하는 농가들의 걱정을 생각하면 무턱대고 취소할 상황도 아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화천군은 일단 축제용 산천어 투입량을 올해보다 50% 줄이기로 했다. 또 얼음 낚시터를 만들기 위한 대형 여수로를 설치하는 등 기초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최 군수는 "연말 행사와 모임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고삐를 죄면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산천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화천군 제공

지난해 1월 강원 화천군 화천천에서 열린 산천어축제장을 찾은 외국 관광객이 산천어를 낚아 올리고 있다. 화천군 제공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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