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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 최만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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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 최만린 별세

입력
2020.11.17 13:29
수정
2020.11.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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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최만린 조각가. 최만린미술관 제공

생전 최만린 조각가. 최만린미술관 제공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라 평가 받는 최만린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17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한국에서 미술 교육을 받은 1세대 조각가로서 동양철학의 근원적 속성을 추상의 형태에 담은 작품세계를 통해 한국 추상조각의 개척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1958년 한국전쟁의 상흔을 표현한 ‘이브’ 연작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1960년대부터 ‘천’ ‘지’ ‘현’ 시리즈와 ‘일월’ 시리즈 등 서예의 필법과 동양철학이 모티브가 된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최근까지도 생명의 보편적 의미와 근원의 형태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서울 성북구가 고인의 자택을 매입해 ‘최만린미술관’으로 조성, 현재 개관전을 열고 있다.

고인은 1997년부터 2년간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역임했고, 1998년 미술계의 숙원이었던 덕수궁 분관을 여는 등 국립현대미술관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다. 서울대 미술대학 교수 및 학장을 역임했고, 2001년 서울대 명예교수로 임명됐다. 2007년 대한민국미술인대상, 2012년 대한민국예술원상,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성우 겸 배우 김소원씨, 아들 최아사 계원예술대 건축학과 교수, 딸 연극배우 최아란씨가 있다. 고인은 배우 최불암씨와 동서지간이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8시다. 장지는 파주 동화 경모공원이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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