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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 '증오범죄'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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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해 '증오범죄' 사상 최다

입력
2020.11.17 17:23
수정
2020.11.1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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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來 최다.. 살인도 가장 많아
"트럼프 집권기, 백인우월 단체↑"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한 남성이 십자가를 설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해 8월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한 남성이 십자가를 설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지난해 인종ㆍ민족적 편견 등에 의한 ‘증오범죄’가 10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범죄 가해자 절반 이상이 백인이었다. 4년 임기 내내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기고 국론 분열을 조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성향이 큰 이유라는 게 미 언론의 진단이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방수사국(FBI)의 연례 증오범죄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증오범죄 발생 건수는 총 7,314건으로 전년 대비 3%가량 증가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0년간 가장 높은 수치”라고 했다. 증오 관련 살인 건수(51건)도 1990년대 초 자료 작성 이후 최다였다.

증오범죄는 유대인, 히스패닉 등을 겨냥한 인종ㆍ민족 대상 범죄가 늘면서 같이 증가했다. 지난해 반(反)유대 혐오 범죄는 935건으로 전년보다 14% 상승했고, 라틴계 상대 역시 527건 발생, 전년 대비 9% 올랐다. 흑인을 타깃 삼은 범죄는 1%가량 줄었지만 전체 증오범죄의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에 혐오에 기인한 범죄가 크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혐오단체를 추적하는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2017~2019년 백인 민족주의 단체 수는 55%나 폭증했다. 브라이언 레빈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정치가 (증오범죄에)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 발생한 범죄를 들여다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온라인과 TV 등에서 말한 언어표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런 대통령의 혐오 발언이 누적돼 지난해 8월 일어난 “텍사스주(州) 엘패소 총격 사건’의 범인에게 동기를 부여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멕시코에 관세 폭탄을 예고하는 등 불법 이민자 문제에 줄곧 날을 세워왔다. 엘패소 사건은 특히 살인 급증의 기폭제가 됐다. 당시 21세의 백인 청년 패트릭 우드 크루시우스가 월마트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이 숨졌는데, 그는 범행 후 “가능한 한 많은 멕시코인을 죽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기점으로 증오범죄 살인은 2018년(24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는 분석이다. SPLC는 “증오범죄는 백인우월주의 정치문화의 가장 극단적인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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