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원주시 일가족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16일 오후 확진자의 자녀가 다니는 봉대초등학교에서 보건당국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고 있다. 원주시 제공
올여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수칙 위반 신고가 체육시설에 몰린 반면, 가을 들어선 식당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격리 이탈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가장 많이 방역 수칙을 어겼다.
종교시설 중심에서 생활 공간에서 속출하는 집단 감염... 달라진 위기 의식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7월1일 안전신문고에서 '코로나19 안전신고' 코너를 만들어 이달 15일까지 접수된 신고를 종합한 결과, 7월엔 실내체육시설(146건ㆍ10.8%), 대중교통(96건ㆍ7.1%), 종교시설(91건ㆍ6.7%)순으로 방역 수칙 위반 신고가 많았다.
넉 달이 지나 상황은 달라졌다.
이달엔 식당(365건ㆍ14.5%), 대중교통(202건ㆍ8.0%), 카페(173건ㆍ6.9%)순으로 높았다. 대중들이 실내체육시설과 종교시설 등 특정 시설보다 이젠 식당, 카페 등 일상 생활 공간에서 코로나19 위험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이다. 올 상반기엔 일부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했지만, 이달 들어선 직장과 식당 일상 공간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며 전파 양상이 변한 데 따른 인식 변화로 보인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행안부는 신고 상위 시설을 중심으로 현장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접수된 방역 신고 위반 신고는 총 2만 5,382건이다.
'사랑제일교회' 등 확산 8월에 자가격리 이탈 최다... 10명 중 3명은 주민 신고로 덜미
지난 15일 기준 자가격리 중 무단으로 이탈한 사례는 누적 1,408건에 달했다. 전체 자가격리자수 82만 223명의 0.17%에 해당하고, 하루 평균 5명이 발생했다.
무단 이탈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하루 평균 약 8명을 기록한 8월로 조사됐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집회 등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시기였다. 당시 확진자 일부는 정부의 코로나19 검사를 불신해 방역 조치를 따르지 않아 우려를 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자가격리이탈자는 60대 이상이 27%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0%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주로 불시 방문점검 (433명ㆍ31%)과 주민신고 (372명ㆍ26%) 등으로 자가격리 이탈에 덜미가 잡혔다. 무단이탈자 중 시설격리를 원하지 않는 이를 대상으로 하는 '안심밴드' 사용자는 499명이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째 200명을 웃돌자, 확산세가 커진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된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전국 90여 개 시설에 1만 1,720실의 생활치료센터를 확보했다.
김희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대규모 확진자 발생으로 광역 시도별 수용 능력을 초과할 경우, 사전에 권역별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도간 환자를 받아줄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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