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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0억원 아시아나 마일리지 부채로 떠안는 대한항공, 어떻게 수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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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0억원 아시아나 마일리지 부채로 떠안는 대한항공, 어떻게 수용할까

입력
2020.11.17 18:18
수정
2020.11.17 18:3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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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통합 마일리지 부채 규모 3조3,000억원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가 하루 지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공사현장 뒤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발표가 하루 지난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공사현장 뒤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양사의 회원제도(멤버십)와 마일리지 운영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양사에서 가입된 글로벌 연합체 다른 데다, 대한항공에 8,400억원 규모의 부채가 더해진다는 점에서 멤버십이나 마일리지의 가치 평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멤버십과 마일리지 통합 방식과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한 내부 논의를 시작한다.

정부에선 아시아나항공 고객들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통합을 권고했다.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마일리지 정책에 대해 "양사 통합 이후 마일리지는 같이 사용된다"며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는데 이제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양사의 마일리지 통합 산출을 위해선 감안해야 될 부분이 적지 않다. 항공 마일리지는 재무제표상 '이연수익'으로 분류, 일종의 부채로 인식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이연수익은 8,416억원으로, 전체 부채(12조8,387억원)의 6.6% 수준이다. 양사가 마일리지를 1:1로 통합할 경우 대한항공의 이연수익은 현재 2조5,041억원에서 3조3,457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양사 통합 부채 35조5,764억원의 9.4%에 해당하는 규모로, 대한항공에겐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이연수익은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만큼 수익으로 전환된다. 마일리지는 고객들이 항공권이나 제휴 상품을 구입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또 2008년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의 경우 유효기간 10년이 지나면 자동 소멸된다. 실제 내년 초 시효가 만료되는 마일리지만으로 양사는 대한항공이 4,342억원 아시아나항공이 770억원 등 총 5,112억원의 이연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를 마일리지로 환산하면 255억6,000만 마일리지(1마일리지당 20원)로, 36만5,140여명이 유럽을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멤버십 비교

대한항공 & 아시아나항공 멤버십 비교

멤버십 통합도 어려운 숙제다. 우선 양사는 글로벌 항공 동맹체부터 단일화 해야한다. 현재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하고, 스카이팀으로 옮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에서도 △콘티넨탈항공-유나이티드항공 합병 △란 항공-탐 항공 합병 등을 살펴보면 인수기업 쪽의 항공동맹체로 편입됐다.

멤버십 등급 산정 또한 난제다. 대한항공은 △모닝캄 클럽(5만마일) △모닝캄 프리미엄 클럽(50만마일) △밀리언 마일러 클럽(100만마일) 등 3가지 등급을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골드(2만마일) △다이아몬드(4만마일) △다이아몬드플러스(10만마일) △플래티늄(100만마일) 등 4가지 등급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그대로 통합할 경우 부채가 커지기 때문에 가치를 낮게 책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여행, 금융 업계에서 평가하는 가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가 아시아나항공보다 1.2~1.5배 가량 높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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