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10시 카타르와의 평가전 시작... 올해 마지막 공식전
축구 국가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수차례 휘청인 끝에 올해 마지막 평가전에 나선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51) 감독은 외부 요인을 고려하지 않고 오롯이 축구에만 집중해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지난 14일)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우리가 어떤 부분이 필요하고, 개선해야 하는지 분석했다”며 “우리에게 어떤 부분이 전술·기술적으로 요구되는지 선수들에게 잘 설명하고 분위기를 잘 잡아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벤투호의 올해 마지막 A매치는 한국시간으로 17일 오후 10시 킥오프한다.
올해 첫 평가전을 위해 오스트리아로 떠난 A대표팀은 수많은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 선수단 구성부터 생각대로 되지 않은데 더해, 어렵사리 모은 25명의 선수들 중 6명이 현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력에서 빠졌다. 결국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은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이상 28)가 합작해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선전했지만, 후반 들어 3골을 내리 내어주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급조된 수비진의 엉성함이 주된 패인이었다.
벤투 감독은 멕시코전 후 선수단을 추스르는 데 집중했다. 패배의 쓰라림은 물론, 코로나19 추가 감염 위험성에 선수단 전체가 큰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 그는 “선수단 분위기 회복에 주안점을 두면서 팀을 이끌어 왔다”면서 “어떤 전술로 임하든 간에 공격적으로 임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상대하게 될 카타르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팀이자 아시아의 신흥 강호다. 한국이 카타르를 상대로 역대 전적 5승 2무 3패로 앞서고 있지만, 최근 2경기에서 연달아 패한 쓰라린 기억이 있다. 벤투 감독은 “카타르는 오래 손발을 맞춘 선수들이 많은 강팀”이라며 “우리가 공·수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해 좋은 공격력으로 경기를 잘 풀어나가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소속팀에서 체력 안배를 요구하고 있는 손흥민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A매치에서 소속 선수들의 체력 저하 및 건강 문제를 걱정해온 조제 모리뉴(57) 토트넘 감독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국가 간 친선전은 훌륭했고, 무척이나 안전했다”면서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경기 후에야 나오고, 선수들이 훈련하는 동안 외부인이 피치에서 달리기도 했다”고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최선을 다해, 최상의 스쿼드로 경기를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진행 과정에 어떤 변수가 있을 지 몰라 교체를 사전에 염두해 준비하는 건 어렵다. 이번 소집에서 일본·중국에 뛰고 있는 선수들이 사정상 오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더더욱 손흥민의 출전 시간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또 “대표팀 감독으로서 소속팀에 어떤 요구를 하지 않듯, 소속팀도 선수들이 대표팀에 있을 땐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직언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