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국가대표팀의 삼각편대 손흥민(토트넘)·황의조(보르도·이상 28)·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펄펄 날았다. 세 선수는 이날 터진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카타르전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통산 A매치 500승 고지를 밟고 올해 공식 A매치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 후 16초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카타르가 그들의 진영에서 공을 돌리던 사이, 황의조가 치고 들어간 것. 황의조는 골대를 향해 쇄도하던 황희찬에게 공을 넘겼고, 황희찬이 텅 비어있던 골대에 공을 찔러 넣으며 마무리했다. 이는 역대 A매치 최단 시간 득점 기록이다. 직전 1위는 1979년 20초 만에 바레인을 상대로 득점을 뽑아낸 박성화(65)였다.
카타르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전반 9분 한국 수비진이 중원에 머물며 방심한 틈을 타 카타르는 롱패스로 순식간에 패널티 박스 앞까지 다다랐다. 골문으로 달려가던 카타르 알모에즈 알리(24)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는 최전방 3인조 알리, 하산 알하이도스(30), 아흐메드 알라엘딘(27)를 앞세워 역전골을 노렸다. 한국 수비진이 이들을 놓치면서 여러 차례 위험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구성윤(26·대구)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한국도 다시금 집중력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 후반 36분 왼쪽 사이드에 서있던 이재성(28·홀슈타인킬)이 골문을 향해 파고드는 손흥민을 향해 공을 넘겼고, 손흥민은 골문 앞에 서있던 황의조에게 패스해 기회를 만들었다. 황의조는 이를 가볍게 골대로 밀어 넣었고 한국은 1점 차 리드를 잡았다.
조급해진 카타르는 후반 들어 강하게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도 이에 지지 않고 응수하며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양팀 선수들은 점차 지친 기색이 역력해져갔고, 득점 기회에서도 선수들 간의 사인이 맞지 않아 추가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결국 후반 내내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한국은 2-1로 카타르에 승리를 거뒀다. 한국이 A매치 통산 500승이란 대기록을 작성해내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마친 국내파 선수들은 18일 오스트리아 빈을 출발해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국내로 돌아오는 선수단과 스태프를 코로나19 양성 여부로 나눠 이송하기로 했다”며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단이 먼저 떠나고, 숙소에 남아 있는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과 스태프는 전세기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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