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COVID 19) 및 한일 관계의 악화라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으나 토요타 RAV4는 여전히 매력적인 SUV로 평가 받는다.
토요타 RAV4는 어느새 5세대에 이르며 베스트 및 스테디셀링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시장에서도 3세대 후기형이 데뷔한 이래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수입 SUV’의 대표적인 존재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리고 최신의 5세대 RAV4는 TNGA 플랫폼 위에 더욱 최신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그 가치를 과시하고 있다.
다만 토요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한일관계의 악화, 그리고 이어지는 일본 정부의 일반적인 외교 및 정치 상식으로는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인해 RAV4는 물론이고 ‘비전2020’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시장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토요타 코리아 역시 위축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겠지만 과연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지금의 시점에서 어떤 가치와 매력을 제시할 수 있을까?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자동차에 있어 세대 교체를 거친 차량들은 체격이 커지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5세대에 이른 RAV4의 전장은 기존 4세대 대비 5mm 짧은 4,600mm에 불과하여 일반적인 흐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5mm와 1,685mm으로 4세대대비 10mm가 늘어나고, 전고는 20mm가 낮아져 더욱 날렵하고 대담한 모습이다. 여기에 기존 4세대 대비 휠베이스를 30mm 늘리며 2,690mm의 여유를 부여하게 되었다.
덧붙여 경량화 기술이 더해져 E-four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AWD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공차중량을 1,720kg로 억제한 것이 눈길을 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의 RAV4
1994년 등장한 초대 RAV4를 시작해 4세대 RAV4에 이르기까지 ‘토요타 RAV4’는 말 그대로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모습을 한 SUV의 모습을 하고 있다. 세대 교체와 시간의 흐름에 맞춰 시장에서의 포지션이 조율되고 체격이 달라지긴 했으나 언제나 다가서기에 쉬운, 부담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5세대는 다른 모습, 다른 이미지를 제시한다. 실제 토요타 역시 5세대 RAV4에 대해 디자인의 변화에 많은 무게를 두며, 새로운 이미지의 존재를 더욱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토요타의 설명에 따르면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 즉 두 개의 강렬한 팔각형을 서로 수직 교차시키고 그 위에 지금까지의 RAV4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담아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하이브리드 사양 만의 디테일을 제외한다면 토요타 RAV4는 말 그대로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제시한다. 사다리꼴의 프론트 그릴과 날렵하게 그려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거침 없이 그려진 바디킷은 마치 터프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제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덧붙여 보닛 위에도 추가적인 라인을 더하며 더욱 대담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를 통해 직전의 4세대 RAV4과 확실한 차이를 제시한다. 특히 세련되고 깔끔했던 4세대에 비해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제시하며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점은 5세대 RAV4의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전면 디자인이 대담하고 강렬한 오프로더의 이미지라면 측면과 후면에서는 마치 공격적인 스타일의 해치백을 떠올리게 한다.
SUV라는 특성을 위해 높은 지상고와 각진 휠 하우스가 마련되었지만 그 위로는 보다 날렵하게 다듬어진 캐빈과 직선의 디테일은 더욱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누릴 수 있게 한다. 덧붙여 네 바퀴에는 강인한 스타일의 알로이 휠이 더해졌다.
후면 디자인은 전면 디자인과 같이 강인하고 대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실제 직선으로 날렵하게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두 램프 사이를 잇는 가니시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와 함께 균형감을 강조한 트렁크 게이트와 두터운 클래딩 가드 그리고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이 RAV4의 대담함을 더욱 강조한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깔끔하고 기능적인 RAV4의 공간
외형에 있어서는 대담하고 강렬한 모습을 하고 있는 토요타 RAV4지만 실내 공간은 여느 때의 토요타가 그런 것처럼 깔끔하고 다양한 기능을 보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대중적인 자동차’의 가치를 선명히 제시한다.
실제 토요타 RAV4의 실내 공간은 차분하고 단정한,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직관적인 구성의 센터페시아, 그리고 컨트롤 패널 등에 더해진 소소한 디테일들이 SUV를 위한 ‘합리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한 계기판과 깔끔한 스타일이 반영된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되어 전체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품은 RAV4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최고’의 수준은 아니지만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기본적인 구성 및 기능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2021년식의 경우에는 그 동안 토요타, 렉서스 소비자들의 염원이었던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가 추가로 적용되어 기능의 만족감을 높였다.
그러나 최근 대중적인 브랜드에서도 ‘사운드 시스템’ 등과 같은 부수적인 기능에도 힘을 더하는 것에 비한다면 RAV4의 ‘편의’ 및 ‘기능성’은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TNGA 플랫폼을 새롭게 적용하며 RAV4의 공간 여유는 한층 개선된 모습이다.
실제 1열 공간은 레그룸이나 헤드룸의 여유 자체도 만족스러울 뿐 아니라 실내 공간을 채우는 소재와 디테일 역시 만족스럽다. 실제 RAV4의 실내 공간에는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디테일과 마감을 느낄 수 있는 1열 시트가 마련되어 있고 그 시트의 형태나 크기에 있어서도 제법 여유로운 편이라 그 만족감이 상당히 높았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이와 함께 패밀리 SUV의 중요한 척도라 할 수 있는 2열 공간에서도 제 몫을 다한다. 차량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탑승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레그룸이 마련되어 있을 뿐이 아니라 헤드룸도 넉넉하여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 장거리 주행 시에도 패밀리 SUV의 가치를 제시한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매력적인 거주성과 함께 적재 공간에서도 우수한 매력을 과시한다. 일반적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은 적재 공간의 훼손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실제 RAV4의 트렁크 공간은 적재 공간의 훼손 없이 깔끔히 마련된 580L의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2열 시트의 폴딩 기능까지 더해졌으니 다양한 아웃도어 라이프 및 레저 활동 속에서 메리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222마력의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있어 그 어떤 브랜드보다 자부심과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토요타인 만큼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매력적인 구동 시스템을 갖췄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직렬 4기통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이 자리하며, 합산 출력 120마력의 전기 모터들이 전륜과 후륜에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시스템 합산 222마력을 제시한다.
변속기는 e-CVT가 탑재되며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후륜의 전기 모터를 활용한 ‘E-four’ AWD 시스템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출력 전개를 제시한다. 덕분에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리터 당 15.5km의 걸출한 복합 연비를 자랑한다.(도심 16.2km/L 고속 14.6km/L)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무대를 가리지 않는 올라운더 SUV,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와의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러운 매력과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누구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보편성’이 크게 느껴진다. 이와 함께 만족스러운 드라이빙 포지션 및 충분히 넉넉한 시야 덕분에 주행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모습이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차량 특유의 정숙함이 느껴진다. 실제 일반적인 도심을 달릴 때에는 엔진보다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충분히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다만 엔진이 개입될 때에는 다소 그 존재감이 도드라지는 편이라 ‘방음’에 조금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제원상 222마력에 이르는 성능을 갖고 있는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의 ‘주행 성능’은 분명 매력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하는 다이내믹 포스 엔진 자체가 이미 2.5L라는 크기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언제든 최적의 성능을 과시하는 전기 모터마저도 120마력에 이르는 힘을 낼 수 있는 만큼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발진 및 가속 시의 느껴지는 만족감은 상당히 뛰어나다.
덕분에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리는 상황 등 여러 주행 상황에서 거침 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꿀 때에는 정말 적극적인 출력 전개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시원스러운 주행을 주행 내내 느낄 수 있어 차량에 대한 만족감이 더욱 커지게 된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여기에 이미 각종 차량을 통해 완성도 및 성숙도를 끌어 올린 e-CVT 역시 매력적이다.
실제 주행 과정에서 변속기에 대한 의식 자체가 없을 정도로 능숙하게 기어 비 조율 능력을 제시한다. 덧붙여 여섯 개의 고정 기어 비를 제시하는 수동 변속 모드에서도 스포티한 감성을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와 함께 E-Four로 명명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AWD 시스템이 주행 중간 중간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제 일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으면 곧바로 후륜에 힘이 더해지는 것이 쉽게 느껴진다.
게다가 이러한 출력 전개에 있어서도 전륜의 출력 전개와의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점 역시 만족스러웠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TNGA의 존재감이 확연히 드러나고, 그 뒤로 지금까지의 토요타와 RAV4가 쌓아 올린 ‘경험’을 느낄 수 있다.
실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이전의 RAV4 대비 한층 탄탄하고 경쾌한 반응을 제시하며 TNGA의 등장 이후 캠리, 아발론 및 C-HR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엔조이 유어 스타일(Enjoy Your Style)’ 슬로건 아래의 ‘토요타의 성향’을 보다 명확히 드러낸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주행을 이어가며 느껴지는 조향에 대한 반응도 매력적일 뿐 아니라 연속된 코너 공략 등에 있어서도 낮은 무게 중심과 경쾌한 반응은 리드미컬한 드라이빙의 매력으로 이어지며 ‘지루하지 않은 토요타’가 이어졌다. 덕분에주행 내내 기존의 RAV4와는 사뭇 다른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본연의 자세를 잊지 않았다. 한층 경쾌한 드라이빙 속에서도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도록 ‘일상의 여유’도 충분히 확보한 모습이다. 완벽하거나 타 브랜드를 압도하는 것은 아니지만 탄탄한 흐름 속에서도 노면과 차체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이나 진동 등에 대해 우수한 억제력을 제시해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제시한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한편 이러한 셋업은 트랙과 오프로드 무대에서도 효과적으로 제시된다. 실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와 함께 인제스피디움, 그리고 오프로드 주행을 하며 그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효율성에 집중한 타이어로 인해 그 한계 영역은 높은 수준은 아니었지만 TNGA 위에 올려진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트랙 위에서의 주행을 소화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게다가 인제스피디움 특유의 연이은 코너를 파고들 때에도 운전자에게 특별한 위화감 없이, 자신감 있는 주행을 이어갈 수 있는 ‘파트너’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덧붙여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E-four’ 시스템의 안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높은 지상고, 휠하우스 일정 수준의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차체 손상 없는 편안한 드라이빙이 가능할 뿐 아니라 전륜과 후륜의 구동계가 다른 구성에도 불구하고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확신’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좋은점: 강렬한 캐릭터의 디자인,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 및 TNGA의 매력
아쉬운점: 너무나 강렬한 캐릭터를 품은 디자인, 일본 브랜드의 존재감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존재,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최근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있어 첫 번째 선결 조건은 어쩌면 ‘일본 브랜드가 아니어야 한다’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매력적인 존재다.
물론 크로스-옥타곤을 기반으로 한 과도한 수준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다소 갈릴 수 있겠지만 비슷한 가격대, 그리고 비슷한 포지셔닝을 품은 각 브랜드의 차량 속에서 진정한 ‘올라운더 SUV’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와 그 뒤의 일장기가 아닌 상품을 볼 수 있다면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더욱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토요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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