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알래스카 남동부 야쿠탓 공항서
착륙하던 B737 여객기, 활주로에서 곰과 충돌
미국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가 공항에 착륙하던 중 불곰과 부딪혀 손상을 입었다. 다행히 항공기 탑승자 중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불곰 한 마리가 숨졌다고 현지 공항 당국이 밝혔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400기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동남부 야쿠탓 공항에 착륙하던 중 불곰과 충돌했다고 15일 알래스카 지역 매체인 앵커리지데일리뉴스가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는 앵커리지를 출발해 코도바와 야쿠탓을 거처 주노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알래스카항공 66편으로 항공사 측은 성명을 발표해 "해당 항공기를 운항하던 기장은 착륙 과정에서 불곰을 보지 못했고 착륙 막바지 단계에서 기체 좌측에서 충격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착륙 후 이동하는 과정에서 조종사들은 곰이 활주로 중앙 근처에 누워있는 것을 봤다”고 덧붙였다.
샘 댑세비치 알래스카주 교통부 대변인은 “공항 직원들은 항공기 착륙 10분전까지 활주로를 점검했지만 야생동물을 발견하진 못했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새끼 불곰과 함께 있던 어미 불곰이 숨졌고 항공기 좌측 엔진 덮개가 손상됐다고 댑세비치 대변인은 말했다. 해당 공항은 야생동물의 진입을 막기 위한 시설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곰이 비행기에 치인 것은 처음이라고 댑세비치 대변인은 밝혔다. 알래스카에서는 야생 동물이 항공기와 접촉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앵커리지데일리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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