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봉현 술접대 의혹' 현직 검사 소환 조사

'라임 수사팀 책임자'로 지목된 A 검사 출석
"수사팀 합류 후 김봉현 처음 봐"... 의혹 부인
검찰, 이르면 이달 중 '검사 술접대' 수사 마무리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현직 검사들에게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소재 룸살롱에서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주범으로 꼽히는 김봉현(46ㆍ구속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현직 검사 3명 술접대’ 의혹의 당사자 중 한 명인 A 검사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 검사는 김 전 회장이 ‘라임 수사팀 책임자’라고 표현했던 인물이다. 해당 의혹과 관련, 검찰이 ‘접대 상대방’으로 지목된 현직 검사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라임 관련 검사 향응 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전날 A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A 검사를 상대로 지난해 7월 고급 유흥업소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당시 술자리에 동석했던 인물은 누구였으며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또, 문제의 술자리를 김 전 회장이 ‘향후 라임 수사 대비 차원’으로 마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 검사에게 ‘조만간 서울남부지검 발령 예정’을 사전에 알았는지 등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제기한 의혹의 대부분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작년 8월) 서울남부지검 부임 이후에 라임 사건을 맡게 되면서 김 전 회장을 처음 봤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술자리 당시 수도권 소재 검찰청에서 근무하던 A 검사는 지난해 8월 검찰 인사를 통해 서울남부지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형사6부에 배치돼 라임 사건 수사를 맡았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개한 옥중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소재 룸살롱에서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접대를 했다. 검사 1명은 얼마 후 라임 수사팀에 합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A 검사를 염두에 둔 듯 “(동석한 부장검사 출신 이모 변호사가) 추후 라임 수사팀을 만들 경우 합류할 검사들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한 명은 수사팀 책임자로 참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당 술자리의 구체적 정황과 관련,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법무부 감찰과 전담팀 조사 등에서 내놓은 진술과 A 검사의 반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또 다른 현직 검사 2명에 대해서도 조만간 출석 요구를 할 방침이다. 검찰은 ‘검사 술접대’ 의혹의 기본적인 사실 관계에 대해선 어느 정도 파악을 마친 상태로, 이르면 이달 안에 이 부분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