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 리더십 어려움 토로 잦아져
"솔직 화법" vs "리더십 스스로 해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0일 미국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6일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내가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다"면서 '여성'인 장관으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강 장관은 tvN 방송 '글로벌 혁신을 위한 미래대화' 포럼에서 "최초의 여성 외교부 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 하고 있지만,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하는 걸 느낄 때가 있다"고 했다. '여성이 역량을 발휘할 사회적 환경이 미진하다'는, 재레드 다이아몬드 미국 UCLA 교수의 발언을 이어 받은 발언이었다. 강 장관은 "그럴 때 마다 저는 그냥 제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한다"며 "밤에 잘 때 '오늘 할 일을 다 했나'에 대한 편한 답을 할 수 있으면 편히 자고 그 다음 날을 대비한다"고 했다.
여느 정부 부처처럼, 외교부도 남성 중심 조직 문화가 여전히 강하다. 강 장관은 그런 외교부를 3년 넘게 이끌어 온 수장으로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 핵심 라인의 유일한 여성으로서의 애로를 굳이 감추지 않았다. 강 장관은 "외교부엔 간부급 여성이 드물지만 주니어급에서는 다수"라면서 "시간이 흐르면 여성이 다수가 되면서 많이 바뀔 것"이라고 했다.
여성 고위공직자가 '여성으로서의 한계'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강 장관의 '이례적으로 솔직한'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선 외교부의 성비위와 복무기강 해이 사건이 늘어난다는 지적을 받고 "여러 사건 사고가 끊임 없이 일어나는 데 대해선 그 누구보다 장관인 제가 리더십의 한계를 느낀다"고 했다.
이런 강 장관의 태도를 놓고 "본인 리더십을 스스로 깎아 내린다"는 우려와 "강 장관 특유의 소탈한 성격의 단면"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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