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이후 2년 9개월 만 '최고치'
8거래일 연속 '사자'' 외국인이 상승 주도
코스피가 2년 9개월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반도체 양대산맥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크게 뛰어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피, 2.17%만 더 오르면 '역대 최고치'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16포인트(1.97%) 상승한 2,543.03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8년 2월 1일(2,568.54)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2018년 1월 29일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2,598.19)에도 불과 55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약 2.17%만 더 상승하면 코스피 새 역사가 써지는 셈이다.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무려 8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며 이날도 4,600억원에 쓸어 담았다. 지난 5일부터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만 4조7,5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날 1,600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4조5,000억원을 내던지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담았다. 외국인이 이날3,760억원어치를 사들인 삼성전자는 이날 4.91% 상승한 6만6,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이틀 연속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는 무려 9.25% 급등한 9만8,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어느새 10만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외국인은 이날 SK하이닉스를 3,150억원 순매수했다.
환차익+업황 개선... 외국인, 반도체주 집중 매수
원화가치 강세에 따른 환차익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를 부추긴 측면이 크다. 연일 계속되는 달러 약세에 따라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으로 유입되면서 비교적 저평가됐던 국내 우량주에 집중적으로 몰린 셈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6.3원 내린 1,109.3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반도체 기업들의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 DRAM(디램) 업황 개선 기대감 등으로 반도체에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장세에도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증권업계에선 2,600선 돌파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내년 코스피 밴드 상단을 2,700~2,850선 정도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내년 2,8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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