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이 도박 의혹에 휩싸인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을 방출했다.
삼성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FA)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성환의 방출 소식은 도박 논란이 불거진 후 나온 발표다. 이날 오전 한 매체는 삼성 베테랑 투수가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잠적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선수는 윤성환이었다.
윤성환과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지만 도박 의혹이 터지면서 발표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윤성환은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쳤고, 8월 21일 SK전(1.2이닝 2피안타 4실점 4사구 5개)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004년 삼성에 입단한 윤성환은 왕조 시절 주축 선발 투수였다. 삼성 프랜차이즈 최다인 135승을 거뒀고, 2011~2014년 삼성의 통합 4연패에 큰 힘을 보탰다. 2009년엔 14승으로 다승왕에도 올랐다. 윤성환의 정규시즌 개인 통산 성적은 425경기 135승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이다.
삼성 왕조를 이룩하며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윤성환은 2015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불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에 휩싸이며 명성에 흠집이 났다. 이로 인해 그 해 한국시리즈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2016시즌엔 경찰에서 참고인 중지 가능성을 언급하자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그 해 8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후 또 한번 도박설이 불거지며 불명예 은퇴 기로에 놓였다.
윤성환은 자신과 관련한 도박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정말 억울하다. 결백을 밝히고 싶다”며 “상습 도박을 하지 않았다. 조직 폭력배와 연루가 됐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채무가 있기는 하지만 도박과 전혀 관계 없다. 도망 다니거나 잠적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