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영종도=뉴시스
정부가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공식화했다.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입해 인수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립 이후 32년간 이어진 국내 항공업계 양강 체제는 대한항공의 독주 체제로 변하고, 우리나라에도 세계 7위 수준의 초대형 항공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향후 한진 측은 양사 소속 LCC 3곳(진에어ㆍ에어서울ㆍ에어부산)을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구조조정에 대해 산은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다음은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_전반적인 거래 구조는.
“산은은 한진칼이 제3자 배정으로 발행하는 신주 5,000억원을 인수하고 보통주 손실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대한항공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교환사채 3천억원을 인수한다. 대한항공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2조5,0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한진칼은 지분율에 상응하는 7,300억 규모의 신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증자 확실성을 담보하기 위해 1조7,700억원은 실권시 증권사 총액인수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나는 제3자 배정방식으로 대한항공에 1조5,000억원의 신주를 발행하되, 자본확충을 위해 3,000억원 영구채를 발행하게 된다. 신주발행대금 1조5,000억원은 계약금(0.3조원)ㆍ중도금(0.4조원)ㆍ잔금(0.8조원)으로 나뉘어 지급되고, 영구채 인수대금 3,000억원을 합치면 기업결합신고 이전 아시아나 부족자금 충당을 위해 총 1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이번 거래로 아시아나는 총 1조8,000억원, 대한항공은 7,7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을 마련할 수 있고, 부족자금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기안기금에 요청할 예정이다.”
_한진칼의 현 경영진과 투자계약을 체결한 이유는.
“현 경영진은 지금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에 거래와 계약의 주 대상이다. 양대 국적항공사 통합과 이를 위한 금융지원은 항공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도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항공산업 재편과정에서 컨트롤 타워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조원태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전체와 한진칼이 인수하게 될 대한항공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통합 추진 및 경영 성과가 미흡할 경우,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게 되는 등 항공산업 개편작업이 갖는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경영책임을 부담하게 됐다. 산은은 경영평가 위원회를 통해 통합작업 및 통합항공사에 대한 경영 성과를 매년 평가해, 평가등급이 저조할 경우 해임 등 경영조치 등을 할 예정이다. 일방에만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는 하지 않겠다. 기업가치 제고와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서는 3자연합 및 기타주주와 의견 나눌 것이다. 또 향후 경영권 변동이 발행하게 되더라도 통합작업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
_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을 통해서 지원하는 이유는.
“대한항공의 입장에서는, 자본시장에서 통합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진칼이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하다. 아울러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지주사 요건은 20% 지분요건에 미달하게 되고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통합시에는 지분율이 더 하락하게 되는 점도 감안했다.”

최대현 산은 부행장. 산업은행 제공
_대출이 아니고 왜 투자 방식인가.
“지주회사인 한진칼 내 대한항공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크고 대한항공의 배당이 주요 수익원인점을 감안할 때 항공산업 구조개편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대출로 차입시 통합주체의 부실화 초래가 우려됐다. 산은이 직접 주주로 통합작업에 참여하여 계열주 및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건전 경영의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코로나 위기 극복과 양사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고자 결정한 사항이다.”
_연내에 거래를 완료하려는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항공업 정상화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및 양사 유동성 부족에 따라 양대 항공사 체제 유지시 2021년 말까지 양사에 4조8,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추가 투입이 불가피하다. 또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대규모 출자전환 및 추가 감자, 매각추진시 채무 탕감 등으로 채권단의 막대한 손실이 예상됐다. 이번 한진칼에 대한 산은의 투자는 연내 조속히 시행함으로써 연말 아시아나항공 자본확충 및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대한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내년 초 바로 시행 할 수 있게 돼 시장자금의 조기조달을 통해 정책자금 투입규모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또 코로나 위기 이후 찾아온 국내 항공산업 재도약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선제적인 산업구조 개편 및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작업을 현재 시점에서 즉시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_이번 통합작업은 언제부터 준비했나.
“현산과 아시아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코로나 위기가 더 심화되고 매각 무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상황변화에 긴밀하게 대응하기 위한 컨티전시 플랜을 준비해왔다. 9월10일경 현산과의 매각 협상이 결렬된 이후 한진그룹에 인수의사를 타진하고, 이번 통합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 한진 외에도 5대 계열 그룹과 항공업을 영위하는 다른 그룹사에도 의견 타진을 했지만, 재무에 대한 여러 가지의 어려움과 코로나로 인한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다들 관심이 없음을 표시해왔다. 국내 항공산업의 위기극복과 근본적인 경쟁력 개선을 위한 항공산업 재편 방향에 대해 한진그룹과 뜻을 같이 하게 되었고,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국내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들의 피해를 감안해 실기하지 않도록 최대한 신속히 통합 작업을 준비하게 됐다.”
_계열주 일가 및 경영진의 윤리경영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어떤것을 준비하고 있나.
“내부 시스템이 있긴 하나, 이번 딜을 계기로 한진칼 및 주요 경영진과 계열주의 윤리경영을 감독하기 위해, 독립기구인 윤리경영위원회를 설치해 상당한 수준 권한 부여할 예정이다. 계열주 일가는 윤리경영위원회 권고조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확약했고, 항공관련 계열사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주 일가는 조현민 씨와 이명희씨가 해당되겠다.”
_3자연합이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은.
“양대국적 항공사 통합이 국내 항공산업의 구조 재편 및 경쟁력 강화라는 이번 거래의 취지와 코로나 사태 장기화에 대한 항공산업 및 관련 종사자 처한 절박한 상황을 감안할 때, 통합 작업을 절차대로 진행하는데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 작업은 국가 경제 및 국민편익, 안전 측면에서도 주요성을 고려해 볼 때 3자연합에서도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통합작업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주요 주주인 3자연합과도 협력해 나가길 기대하며, 필요하다면 같은 주주로서 협의도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_아시아나항공 균등감자와 이번 거래가 어떤 연관성이 있나
“균등감자는 자본잠식을 불식하기 위한 조치였다. 크게 연관은 없다.”
_아시아나항공의 기존 대주주의 구주는 향후 어떻게 처리되나
“이번 감자 진행 때도 여러 가지 좀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구주는 채권단의 담보로 다 제공된 상태다. 저희 아시아나 지금 작업으로 추가적으로 나갔던 3조3,000억원이 담보로 설정되었기 때문에, 통합 작업이 끝나고 나면 시장에 매각해서 저희 채권회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_대한항공과 아시안항공이 각각 운영 중인 LCC의 양사 운용방향은?
“아주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한진측에서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3개사를 단계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 규모 확대 및 국내 LCC시장 재편을 추진하고. 중복노선 조정, 스케줄 다양화, 기종 단순화 등으로 운영효율성 및 소비자 효율 증대를 도모할 것으로 예정이다. 이로써 지방공항발 국제 국내선 노선망 확대 중복시간대 노선운영 통합 및 심야 시간대 스케줄 개발 등 노선 스케줄 편의성을 제공해 지방 공항 활성화 및 제2허브공항 육성 추진도 전개되리라고 기대된다. 현재 통합 LCC 규모가 59대 기재를 보유하고 있다. 동북아시아 최대 LCC 중 하나로 도약하게 되고, 아시아에는 에어아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가 예상된다. 이 건은 지방공항의 여러 가지 슬롯이라던지 그 규모와 활용도 따라서 시기나 여러 가지 형태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_독과점에 따라서 소비자 편익이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양사 통합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현재 글로벌 항공시장이 치열한 경쟁상황이다. 독과점에 따른 운임 상승이나 서비스 품질 저하와 같은 소비자 편익 감소와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오히려 노선이 다양화되고 스케쥴이 다양화되고 마일리지 통합 등 소비자 편익증대가 예상된다. 중단거리 국제선 국내선의 경우에 외항사 및 LCC와의 경쟁으로 양사 통합 후에도 점유율이 절대적이지 않은 것도 그에 대한 반증이다.”
_양사 통합 후 인력 구조조정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양사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문 6~800명 에서 1,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양사의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및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소요되는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건은 한진그룹에 확약을 받았다. 진행과정에서의 직원들의 직원승계나 고용불안이 없도록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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