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1년 연기 결정 후 첫 일본 방문
코로나19 확산 속 '올림픽 개최 의지' 강조
입장권 가진 외국인 '입국 후 격리' 면제 검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6일 내년 도쿄올림픽ㆍ패럴림픽을 관중이 참가하는 형태로 개최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와중에도 올림픽 개최 의지를 대내외에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를 방문한 바흐 위원장과 30분간 회담을 가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결정된 이후 바흐 위원장의 첫 일본 방문이다. 스가 총리는 회담에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하기 위해 전력으로 대처하겠다"며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증거로서, 동일본대지진으로부터 부흥한 모습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를 실현한다는 결의"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도 "도쿄올림픽을 내년에 개최한다는 결의를 충분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반드시 성공시켜 코로나19 이후 세계에 인류의 연대와 결속력을 증명하는 상징으로 삼겠다"고 화답했다.
스가 총리는 회담 후 기자단에 "도쿄올림픽에 관중이 참가하는 것을 상정해 다양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흐 위원장과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바흐 위원장도 "경기장에 관중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바흐 위원장의 방일을 염두에 두고 관중 수용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열린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간 조정회의에서는 관중 감염증 대책 방안 마련과 함께 경기장 입장권을 소지한 외국인에 대해선 입국 후 2주간 격리를 면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내년 봄에는 관중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그 때까지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이를 위해 지난달 '관중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이란 논란 속에 도쿄와 요코하마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 만원 관중을 허용해 코로나19 대책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실험을 했다. 지난 8일에는 일본과 미국, 중국, 러시아 선수들을 초청해 국제 체조대회를 개최했다.
바흐 위원장은 18일까지 일본에 머물면서 주요 인사를 만나고 올림픽 주경기장과 선수촌 등 시설 준비 상황을 확인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에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만나 올림픽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올림픽 훈장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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