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 음식을 먹었던 날이 따뜻하게 남아 있는 이유는 그 시간과 그 공간의 기억을 마음에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마음으로 삶과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음식을 했다. 음식에 담은 마음을 가슴에 담아 부디 따뜻함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로 남겨져 있을 것이다" -헌사 中-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다 암에 걸린 후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소중한 삶에 대한 추억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그리움, 애환을 솔직하게 담은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해 화제를 모았던 박정윤(49) 작가의 두 번째 에세이 '밥을 짓읍니다'가 출간됐다.
총 6장 6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작가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엄마의 마음으로 만들어간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와 조리법을 엮었다. 에피소드 끝 부분에는 자녀들이 엄마에게 쓰는 편지글이 함께 수록돼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박 작가는 '밥'이라는 글자에는 숫자로 표시할 수 없는 성분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정(情), 행복, 사랑, 그리움이다. 이 감정들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해주는 것에 그녀는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나에게 음식은 단순히 육체적 허기를 채워주는 것만이 아닌 외롭고 쓸쓸했던 지난 시절들의 정신적 허기를 채워준 위로였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음식을 했고, 또 그럴 것이다. 음식을 만들 때마다 맛있게 먹는 모습을 떠올리며 더없이 행복해지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현재 전남 순천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 작가는 관광학을 전공했지만 자신의 문학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취미로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일을 SNS 등을 통해 꾸준히 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해 암 투병 중에 발표한 자전적 첫 에세이 '십이월의 아카시아'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출판사 제의로 두 번째 책을 펴냈다.
박 작가는 "전작이 내 자신에 대한 성찰이었다면 두 번째 작품은 음식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되돌아보는 내용을 담았다"며 "집을 떠나 격리된 밤을 보내는 이들에게 이 책이 갓 지은 밥처럼 그들의 밤을 뜨겁게 데워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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