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이대로면 의료체계 상당한 부담 우려"
전국 산발적 연쇄 감염, 실내 활동 증가가 위험 요소
수도권 중증환자 병상 63개…강원도는 2개뿐
현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양상이 1,2주 정도만 더 지속되면 중환자 치료 병상 등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라는 방역당국의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지난 8월 2차 대유행 이후 코로나19의 동절기 확산을 자체 예고하면서 중환자 치료 시스템 강화를 강조해왔지만, 여전히 장기간 대유행에 대응할 수 있는 의료체계 마련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 수준에서 코로나19 유행을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에도 상당히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라며 “현재의 확진자 발생 규모가 1~2주 지속되면 (중환자 치료 여력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가 하루 200명대 이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국의 식당, 학교, 사우나 등 일상 공간에서 산발적으로 연쇄 감염이 일어나고 있어 방역이 쉽지 않은데다 추운 날씨 탓에 실내 활동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확진자 한 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감염재생산지수도 이날 1.12로, 환자 한 명이 1명 이상에게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고 있는 셈이다. 정 본부장은 "(위험수준인) 1.1을 넘긴 상황"이라며 2~4주 후 300명 이상 신규 확진자 발생 가능성을 거론했다.
다만 현재까지 병상은 여유가 있다. 15일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일반 병상 총 3,863개 중 2,633개(68%)는 신규 입원이 가능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지정한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전국 138개인데 이 중 75개(54%)가 입원 가능하다. 또 중수본 지정 병상은 아니지만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보고한 중증환자의 입원 가능 병상도 62개 있어,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총 137개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이 임박한 수도권의 중증환자 병상은 총 105개(서울 53개, 경기 36개, 인천 16개)로, 이 중 입원 가능한 병상은 51개(서울 26개, 경기 10개, 인천 15개)다.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보고한 병상도 12개(서울 7개, 경기 4개, 인천 1개)있어 수도권의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63개다.
그러나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기준을 넘어선 강원도는 입원 가능한 중수본 지정 병상이 0개이고, 병원이 보고한 입원 가능 병상은 2개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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