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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수생' 나달, ATP파이널스 1R 완승... "자신감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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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수생' 나달, ATP파이널스 1R 완승... "자신감 충전"

입력
2020.11.16 15: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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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이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안드레이 루블레프의 공을 받아 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안드레이 루블레프의 공을 받아 치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34·스페인·2위)은 유독 남자 프로테니스(ATP)투어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스와 우승 인연이 없었다. 이 대회 16번 출전해 단 한번도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17수생' 나달은 이번엔 기필코 ATP 파이널스 징크스를 깨기 위해 각오를 다졌고, 첫 경기에서 세계 8위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나달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23)에게 2-0(6-3 6-4)으로 완승을 거뒀다. 올해 ATP투어 단식 최다 우승자(5회) 루블레프는 이날 처음으로 밟은 ATP 파이널스 무대에 대한 긴장감이 컸는지 시작부터 흔들리며 다소 무기력하게 승기를 내줬다.

안드레이 루블레프가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라파엘 나달과의 경기에서 숨을 몰아 내쉬고 있다. 런던=EPA

안드레이 루블레프가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라파엘 나달과의 경기에서 숨을 몰아 내쉬고 있다. 런던=EPA

테니스 스타들의 왕중왕전이라고 불리는 이 대회에는 ATP투어 단식 랭킹 8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이에 당초 8위 루블레프까지 출전권이 부여됐으나, 5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가 일찍이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선언하면서 9위 디에고 슈와르츠만(28·아르헨티나)까지 출전하게 됐다. 두 조로 나뉜 8명의 선수들은 각각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 후, 조 1·2위들이 준결승에 진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톱8들 간의 진검승부인 만큼 테니스 톱3(페더러·나달·조코비치)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이들은 놀랍게도 최근 4년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3년간은 20대 선수들의 돌풍이 거세,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1위)만 결승에 단 한 번 발을 들였다.

아울러 나달은 톱3 중 유일하게 이 대회 우승 경험이 없다. 그는 앞서 16번이나 이 대회에 나섰으나, 2010년과 2013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첫 경기부터 패하더니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4강 문턱도 밟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의 나달은 첫 경기에서 1시간 18분 만에 승리를 따내며 산뜻하게 최종전을 시작했다.

라파엘 나달이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안드레이 루블레프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라파엘 나달이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 조별라운드 첫날 안드레이 루블레프와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런던=EPA 연합뉴스

ATP투어에 따르면 나달은 경기 후 "첫 경기 승리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단 점에서 중요하다"며 "서브가 잘 들어가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승을 쌓은 나달은 17일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3위)과 2차전을 치른다. 팀은 전날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스테파노 치치파스(22·그리스·6위)를 2-1로 꺾고 상승세를 탔다. 그는 "팀과의 경기가 무척이나 힘들 것 같지만 오늘 두 세트 만에 승부를 끝낸 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ATP투어 1위에 오른 조코비치가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에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런던=EPA 연합뉴스

올해 ATP투어 1위에 오른 조코비치가 16일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실내 하드코트에서 열린 ATP파이널스 대회에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런던=EPA 연합뉴스

한편 대회 시작에 앞서 올해 연말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한 조코비치의 시상식이 거행됐다. 올해 42경기에서 단 3번만 패배한 조코비치는 ATP파이널스 결과와 관계 없이 1위를 확정지은 바 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매우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며 "너무 행복하고 벅차오른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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