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ㆍ미국)이 사상 처음 11월에 열린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역대 최저타인 20언더파로 우승을 달성했다. 마스터스 사상 최저타 우승 종전 기록은 1997년 타이거 우즈(45ㆍ미국), 2015년 조던 스피스(27ㆍ미국)가 세운 18언더파 270타였다.
존슨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ㆍ7,475야드)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1,150만달러)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생애 첫 ‘그린 재킷’을 걸친 그는 우승 상금 207만달러(약 23억원)을 받는다.
존슨은 이번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4승을 달성했고,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6년 6월 US오픈 이후 4년 5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4타 차로 앞섰던 존슨은 4, 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한때 임성재와 격차가 1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6번 홀(파3) 버디로 한숨을 돌렸고 추격하던 임성재가 6, 7번 홀에서 1타씩 잃은 덕에 다시 여유 있는 리드를 되찾았다.
13∼15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2위권과 격차를 5타 이상으로 벌려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1, 2라운드가 끝났을 때 공동 1위였고 3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5타 차 우승까지 차지한 존슨은 2015년 스피스 이후 5년 만에 마스터스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또 2002년 우즈 이후 18년 만에 세계 랭킹 1위가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존슨은 이전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상황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던 불명예 기록도 끝냈다. 그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2010년 US오픈 8위, 2015년 US오픈 공동 2위, 2018년 US오픈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면서 얻은 '새가슴'이란 별명도 이번 대회를 통해 완벽히 떨쳐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경기한 임성재(22ㆍCJ대한통운)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 캐머런 스미스(27ㆍ호주)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임성재는 아시아 국적 선수 가운데 마스터스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됐다. 종전 이 부문 기록은 2004년 3위에 오른 최경주(50)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이날 4타를 잃고 최종 합계 1언더파 287타, 공동 3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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