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심리사' 출신 프로파일러 "범죄 동기 파악, 빠른 소통이 필수"

이전기사

구독이 추가 되었습니다.

구독이 취소 되었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임상심리사' 출신 프로파일러 "범죄 동기 파악, 빠른 소통이 필수"

입력
2020.11.23 04:30
0 0

'안인득 사건' 담당한 프로파일러 방원우 경사

11일 경남지방경찰청에서 방원우(39) 프로파일러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 피의자 안인득과의 면담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빠른 판단을 내리고, 업무 해결을 중심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병원 근무 때부터 몸에 밴 습성입니다.”

10일 경남경찰청에서 만난 과학수사과의 방원우(39) 경사는 2015년 프로파일러 특채로 선발됐다. 임상심리학 학사·석사를 전공하고 6년간 대학병원 등에서 정신 질환을 진단하는 업무를 맡은 경력을 인정 받았다. 범죄심리학을 전공하지도, 경찰 관련 경험도 없어 이례적이라는 평이 많았다고 한다.

방 경사는 2010년 대구가톨릭대학교 심리학 석사 졸업 후 대구 북구 정신건강증진센터를 거쳐 성동병원, 경북대병원에서 정신보건 분야 임상 심리사로 일했다. 면담과 상담을 통해 환자의 심리적인 기질을 이끌어내고 의사의 진단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수많은 정신 질환자를 보며 진단에 필요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공을 들였다. 방 경사는 “보통 20~30분 안에 정신 질환 여부를 확신한다”며 빠른 판단력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방 경사는 자신의 역할이 ‘게이트 키핑’이라고 말했다. 방 경사는 “정신 질환이 있는 피의자의 말이 현상인지 증상인지 구별해야 수사 범위를 좁힐 수 있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우선 소통을 먼저 해야 피의자의 동기도 파악할 수 있다. “병명은 나중에 진단하더라도, 우선 이상이 있는지 아닌지를 최대한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 경사는 정신 질환자를 대할 때 ‘특별하지 않게 대하는 게 비결’이라고 밝혔다. 방 경사는 “정신 질환자가 경찰서에서 수갑을 차고 있는데 낯선 사람이 말을 걸면 더 당황한다”며 “괜찮은지, 혼란스러운지 묻는 질문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이 아닌 사람에게 더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6년에야 임관했지만, 사실 경찰관은 방 경사의 오랜 꿈이었다. 제대하고 가세가 기울어 건설 현장, 노래방과 주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잠시 꿈을 잊고 살았다. 취업과 결혼, 두 아이 양육으로 정신 없이 살던 중 2014년 우연히 본 특채 공고에 지원했다. 방 경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던 일화들을 읊고는 “사람 대하는 노하우를 직접 부딪치며 배웠다”고 웃으며 말했다.

방 경사는 “범행과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방 경사는 “2016년에 무학산 살인사건 피의자가 2시간 면담 내내 사죄하며 펑펑 우는 모습을 봤다”라며 “나조차도 흉악범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정신 질환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프로파일러의 세계
한국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네이버엣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스탠드에서 구독하기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