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이장우 '경험의 풍경' 개인전 개최

경포 호수, 2020, oil on canvas, 112.1x162.2 cm

원대리 가을 자작나무, 2020, oil on canvas, 112.1x162.2cm

이장우 작가의 개인전 '경험의 풍경'이 16일부터 28일까지 슈페리어갤러리에서 개최된다. 본 전시는 제목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로 독특한 색과 두터운 마티에르로 자연과 도시풍경을 그리는 이 작가의 8번째 개인전으로 지난 3년간 작업했던 비공개작 80여 점 중에서 높은 완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됐다.

2017년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첫 개인전으로 데뷔를 한 이장우 작가는 평창올림픽 기념전, 강원국제예술제 등에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로 짧은 기간 동안 다수의 갤러리와 문화예술회관에 초대되어 왕성한 활동을 보여왔다. 특히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개최되어 의미가 더 크다.

30여 점의 미공개 신작으로 구성된 이번 개인전에서는 작가의 활동 지역인 강릉을 중심으로 주변 강원도의 사계절 풍경이 담겼다. 또 울릉도, 서울 등지를 여행하면서 작가가 사진 속에 담았던 풍경을 캔버스에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섬과 대도시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일출과 일몰, 밤과 낮의 다양한 시간대별로 경험할 수 있는 다이나믹한 풍경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가는 순전히 독학으로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 수 있는 이유로 하루에 10시간 이상 캔버스 앞에 앉아서 그림작업을 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예루살렘, 요르단 등지로 다녀온 성지순례 이후 작가가 구사하는 색이 미묘하게 변화하면서, 한층 더 밝아진 색감을 이번 신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폐로 인해 사회 및 인간관계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던 이장우 작가는 세상을 온전히 자신의 시선으로 해석하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