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상황·백신 공급 등 변수 여전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할 유력한 해외순방 국가 중 하나로 거론됐다. 방문 시기는 미정이지만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가교 역할을 자청하며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제로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억제된 이후 교황의 해외방문 후보 국가로 북한과 그리스, 키프로스, 남수단,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이라크, 시리아 등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교황은 2주 전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를 접견했을 당시 북한 방문 의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이 미래 순방지에 포함하고 싶어 하는 국가 중 하나로 북한이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교황의 북한 방문 의사는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을 예방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요청 의사를 전달받고 "공식적으로 초청하면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23일 이임 인사차 방문한 이 대사가 "북한을 방문해 주민들을 축복해 달라"고 하자 "나도 가고 싶다"고 호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4·27 판문점 선언 등 한반도에 기념될 만한 일이 있을 때마다 평화의 메시지를 보내 왔다.
다만 교황의 해외 순방이 언제쯤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이후 모든 일정이 연기·취소된 상태다.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공급이 변수인 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