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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 4개州 공화당 "선거인단 개입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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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패배 4개州 공화당 "선거인단 개입 않겠다"

입력
2020.11.15 12:00
수정
2020.11.15 12:01
0 0

애리조나ㆍ펜실베이니아 등서 공화당 '반란'
"투표 결과에 따라 당선인 결정은 법적 의무"
트럼프의 '선거인단 확정 지연' 차질 불가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새크라멘토=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14일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선거 부정을 주장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새크라멘토=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재검표와 법정 다툼, 궁극적으로는 선거인단 선출에 개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일부 주의 공화당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마지막 수단도 실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애리조나ㆍ미시간ㆍ펜실베이니아ㆍ위스콘신 둥 4개 주(州) 공화당 주의원들이 14일(현지시간) 선거인단 선정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법과 유권자들의 투표에 반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우편 투표 사기’에 대한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도 밝혔다.

러스티 보워스 애리조나주 하원의장은 “나는 (이번 선거에서) 어떤 종류의 사기 행위도 발견하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다”며 “선거인단을 바꿀 어떤 방법이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며 투표에 따라 당선인을 결정하는 것은 법에 따른 의무”라고 밝혔다. 제이크 코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역시 “펜실베이니아주 의회는 대통령 선거인단 선출에 개입하거나 선거 결과를 결정할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AP통신은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 공화당 고위층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선 캠프는 이번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면서 선거 결과 인증을 연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다. 주별 선거인단이 확정되지 않는다면 공화당이 의석수를 더 많이 차지하고 있는 주 의회가 선거인단을 확정할 수 있고,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하지만 이 계획은 난관에 부딪혀 왔다. AP통신은 선거 후 10일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법정 소송 중 최소 10건이 기각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에드워드 폴리 오하이오주립대 헌법학 교수는 AP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계획은) 환상의 영역일 뿐”이라고 단언했다. 대니엘 랭 미국 선거법률센터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기묘한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며 “선거인단 선정을 미룰 만한 충분한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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