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50주기 불거진 '주 52시간제 유예' 논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이제 전태일 시대와 달라"
'주 52시간 근로제' 중소기업 전면 적용 연기가 전태일 정신이라고 주장한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엔 관련 제도 시행 시 소득과 일자리가 줄어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무 7조'로 주목받았던 진인 조은산씨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윤 의원은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인 조은산 선생님의 질문에 윤희숙이 답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이 글에서 "무엇보다 이제는 전태일의 시대와 달리 일거리가 부족한 경제가 됐고. 실업이 인간다운 삶의 제일 큰 적이 된 이상 정책의 충격으로 일자리를 없애는 것은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은산씨는 앞서 윤 의원을 향해 "전태일 열사를 인용해 주 52시간제의 유예를 주장하셨고 꽤 날 선 비판에 직면하셨다"라며 "그런 주장을 하셨음에는 그를 뒷받침하는 확신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 52시간제 시행 시 내 월급은 그대로인가. 더 벌기 위해 더 일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진정한 전태일 열사의 정신인가"라고 물었다.
윤 의원은 이에 "(조은산씨가) 어떤 업종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다양한 육체노동 경력과 초과수당의 절실함을 언급하신 것을 보면 주 52시간제로 근로시간이 줄 경우 시간당 급여는 변하지 않겠지만 초과수당이 감소해 소득이 줄어들 것 같다. 유감"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너무 급격한 변화를 강제하면 조 선생님을 '투잡 뛰기'로 내몰아 정책 목표와 더 멀어진다"라고 했다.
주 52시간제 관련 자신의 주장을 두고 '전태일 정신 모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정부의 노동시간 축소에 대한 반대 입장을 거듭 밝힌 셈이다. 윤 의원은 또 전태일 열사가 이런 입장에 동의할 것이라 내다봤다.
윤 의원은 "청년 전태일은 근로자가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기를 꿈꿨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 상황으로 폐업 위기에 직면한 중소기업들에 52시간제를 기계적으로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지 말자는 제 주장에 그도 기꺼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