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복 '줄소송' 패소 잇따라...로펌들 사건에 손 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소송과 관련한 업무를 최측근이자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맡기기로 했다. 최근 연이어 제기한 불복 소송에서 패소한데다 이를 맡았던 로펌들마저 하나 둘씩 발을 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줄리아니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패배를 되돌리기 위한 소송은 물론 선거와 관련한 대외 소통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선거 소송을 맡긴 건 앞서 여러 주에서 진행한 '줄소송'에서 패했고, 불복 소송을 맡았던 로펌 두 곳에서 사건에 손을 떼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한 선거 관련 소송은 변호사가 아닌 캠프 고문 데이비드 보시가 책임자로 나섰으나, 선거 당일 백악관 파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 판정을 받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관련 소송은 전날에만 9건이 기각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주요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애리조나·미시간 등에서 벌인 소송에서 모두 패했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2개 카운티에서 부재자 투표용지 폐기 여부를 놓고 제기한 소송 6건에서도 패소했다. 이 때문에 소송을 주도했던 로펌이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트럼프캠프 측 변호사들은 애리조나주에서 모든 표를 수작업으로 재개표해달라는 소송을 진행하려 했지만, 조 바이든 당선인과의 격차를 뒤집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취하하기도 했다.
NYT 등 미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애리조나·조지아 등 주요 경합지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 270명을 훨씬 웃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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