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가 14일 0시 기준 104건에 달했다. 방역 당국은 그러나 이중 103건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백신과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고, 1건에 대해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 자료를 배포했다. 14일 0시 기준 1,893만건의 독감 예방접종이 등록됐고,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86만건이었다.
신고된 사망사례 104건 중 70대 이상이 82.7%(86건)에 달했다. 만 70세 이상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10월19일~25일)에 신고가 집중됐다. 독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48시간 이상이 62.5%(65건)에 달했고, 24시간 미만은 18건(17.3%)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13일까지 103건에 대한 기초조사·역학조사 결과, 부검결과, 의무기록, 수진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신고 사례는 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만성 간질환, 만성신부전,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대동맥 박리, 급성심근경색증,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는 경우가 발견됐다. 뇌출혈, 심근경색, 질식사 등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있는 경우도 있었다. 질병청은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결론내렸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청 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받아주시기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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