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주52시간 적용 연기가 전태일 정신" 주장에진중권 "시장만능주의... 그러다 망했으면 반성해야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아직까지 철 지난 시장만능주의 이념이나 붙들고 앉았다"라고 비난했다. 윤 의원이 '중소기업 주 52시간제 적용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고(故) 전태일 열사 정신'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여권의 비판을 반박하자 재차 폭격을 가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기 '이념'이나 반성을 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념에 눈이 뒤집혔으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다가 분신한 노동자 내세워 기껏 노동시간 축소하지 말자는 전도된 얘기나 하는 것"이라며 "이 쯤 되면 광신"이라고 맹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그러다가 망했으면 반성을 해야지, 욕 먹고도 왜 욕먹는지조차 모른다면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치감각도 꽝"이라며 "고립을 뚫고 탈출을 해야 할 상황에서 스스로 성안으로 기어 들어가 농성을 하고 앉았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고 전태일 열사 50주기인 13일 자신의 SNS에서 "주 52시간 근로(제)의 중소기업 전면 적용을 코로나19 극복 이후로 연기하는 게 '전태일 정신'을 진정으로 잇는 것"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윤 의원은 SNS 글에서 "이념적 도그마만 고집하거나, 우리 토양의 특수성은 외면하고 선진국 제도 이식에만 집착하는 것이 약자를 위하는 게 아니라는 것은 전태일 이후 50년간, 특히 약자를 위한답시고 최저임금을 급등시켜 수많은 약자의 일자리를 뺏은 문재인 정부에서 곱씹어온 교훈"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이같은 주장에 당장 여권은 물론 진 전교수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노동대변인은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라고 논평했고, 조혜민 정의당 대변인은 "전태일 열사 50주기에 찬물을 끼얹는 무지몽매함의 극치"라며 "전태일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말라"라고 비판했다.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워오던 진 전 교수도 "이런 소리 하는 데에 왜 전태일을 파나"라며 "그러니 저 당은 답이 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 의원은 이튿날인 이날 재차 SNS에 글을 올리고 "저야말로 실소를 금치 못했다"라며 "코로나로 절벽에 몰린 중소기업에 52시간제를 굳이 칼같이 전면 적용해 근로자의 일자리를 뺏고 길거리로 내모는 게 전태일 정신이냐"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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