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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에서 아마존 직구"…SK-아마존, 손 잡는다

입력
2020.11.13 19: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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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제품을 11번가 통해 구입 가능할 듯
SKT의 '탈통신' 가속...플랫폼 기업 탈바꿈 전략

SK그룹이 세계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을 잡는다. 아마존이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에 3,000억원을 투자하고, 이를 통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궁극적으로는 SK텔레콤이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SK의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조만간 SK텔레콤의 자회사인 11번가에 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는 국내 시장 진출에 관심을 보여온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와, SK텔레콤의 통신 의존도를 줄이고 플랫폼과 커머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최태원 SK그룹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제휴로 국내 소비자들은 이르면 내년부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에 입점한 상품 가운데 국내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을 11번가가 대량 매입해 국내 물류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곧장 배송해주는 방식이 점쳐진다. 향후 아마존의 쇼핑 데이터와 11번가의 데이터 융합 등 인공지능(AI) 고도화 작업도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양사 간 제휴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의지가 개입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박 사장은 그동안 '탈통신'을 외치면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아마존을 제시해왔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전자상거래인 11번가, 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AI 비서 누구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이는 아마존닷컴(전자상거래), 아마존프라임(OTT), 아마존 에코(AI 비서) 등과 사업 모델이 겹친다. 이에 이번 제휴를 시작으로 SK와 아마존 간 전방위적인 사업 협력도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과 아마존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 SK텔레콤의 탈통신 작업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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