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주주들 권리 무시...주주 손실 가능성"
한진칼 상대 법적 대응 시사?
산은 3대 주주 막기 위한 임시주총 전망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다.”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 3자 연합 측은 13일 ‘한진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반대를 명확히 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KCGI는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하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한 채 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3자 연합은 현재 한진칼 지분 46%를 가진 최대 주주인데, 산업은행이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주주로 들어오면 결국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우호지분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CGI는 3자 연합 측 지분 상당 부분이 희석돼 주주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산업적 시너지와 가치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 없이 재무적으로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편입시키는 것은 임직원의 고용, 항공 안전 문제 등 고객들의 피해, 주주 및 채권단의 손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충분한 검토와 투명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특히 KCGI는 “한진칼은 이미 발행한 신주인수권의 행사와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며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및 소송 제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진칼은 재무 구조가 건실할 뿐 아니라 자회사로 두고 있는 호텔과 정석기업 등을 매각하면 자체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할 수 있는데도 3자 배정을 하려 든다는 설명이다.
KCGI는 “주주연합(3자 연합)은 한진칼의 실질적인 최대 주주로서 채권단과 정부 당국 및 한진칼 경영진과의 회합을 포함한 심도 있는 대화를 정중히 요청한다”며 “항공업 구조조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 채권자, 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아이디어 방안을 열린 자세로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의 편에 서게 될 산은이 3대 주주로 올라서는 상황을 막기 위해 3자 연합이 이르면 다음 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제안해 이사회 진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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