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류중일 감독이 떠난 자리에 류지현(49) 수석코치를 앉혔다.
LG는 제13대 사령탑에 류 수석코치를 선임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계약기간 2년에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류 신임 감독은 27년 간 LG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광은(2000~2001년 5월) 감독과 김재박(2007~2009년) 감독도 LG 출신이지만 1990년 창단한 LG에서 선수로 데뷔해 코치를 거쳐 감독에 오른 사례는 류 신임 감독이 처음이다. 내부 승격도 2011년 김기태 감독 이후 9년 만이다.
류 신임 감독은 199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04년 은퇴할 때까지 11년간 부동의 톱타자 겸 유격수로 활약했다. 입단하자마자 팀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신인왕을 차지하면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2004년 은퇴 후엔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시애틀 코치 연수(2007년) 기간을 제외하곤 역시 LG에서만 16년 동안 수비, 주루,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국가대표팀 코치로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터 2018년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10여년 동안 몸담았다.
류 신임 감독은 "그 동안 팀을 잘 이끌어 주신 류중일 감독님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LG는 신인 선수로 입단하여 계속 몸담아왔던 나에게는 숙명이자 가족 같은 팀"이라며 "감독이라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리고 정말 영광스럽다. 앞으로 코치진, 선수, 프런트, 팬과 함께 소통하며 '무적 LG트윈스'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로 경험했던 우승과 신바람 야구를 감독으로서도 다시 한번 재현해 팬들과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선수단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LG 구단은 "이번 감독 선임은 여러 후보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통과 협업, 데이터 야구, 팀 운영에 대한 철학 등에 중점을 두고 평가했다"며 "구단의 명확한 운영 방향에 맞춰 팀을 명문구단으로 이끌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적임자로 류지현 감독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LG 구단은 "류 감독은 팀의 내부 사정에 정통하고 선수들의 기량과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어 선수단과의 소통 및 프런트와의 협업에 가장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한 미국에서의 코치 연수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야구 시스템을 접목할 수 있는 공부하는 지도자로서의 모습과 현대 야구의 경향인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로서 준비를 충실히 해 왔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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