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월 중 생산 개시...연 1억5,000만회 분량
계열사 한국코러스가 생산해 전량 해외 공급
국내 바이오기업 ‘지엘라파’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지엘라파는 지난 12일 러시아 국부펀드(RDIF)와 계약을 맺고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Ⅴ’를 한국에서 생산하는 데 합의했다. 생산은 지엘라파의 계열사인 한국코러스가 강원 춘천에 있는 공장에서 진행하고, 물량은 모두 해외로 공급한다. 생산 규모는 연간 1억5,000만회 분량이다. 지엘라파 관계자는 “다음달이나 내년 1월 중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국내 공급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지엘라파는 지난해 매출 380억원을 기록한 의약품 무역업체다.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RDIF 측에서 먼저 코로나19 백신 생산을 타진해왔다”고 지엘라파 측은 전했다. 실제 생산을 맡을 한국코러스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와 항생제를 생산해 수출해온 업체로, 2007년 지엘라파에 합병됐다.
RDIF는 스푸트니크Ⅴ 백신을 내년 1월 출시해 세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승인(자국 내 공식 등록)한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Ⅴ는 현재 임상시험 3상이 진행 중이다. 3상을 건너뛰고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아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엘라파에 따르면 내년 6월 임상시험이 종료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Ⅴ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만드는 백신이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약화시킨 다음 일부 유전자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생존에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항원)을 생산하도록 변형해 체내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항원을 아데노바이러스가 체내에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아데노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사용한 백신은 지금까지 상용화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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