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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앤트그룹 사상 최대 IPO, 시진핑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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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 앤트그룹 사상 최대 IPO, 시진핑이 막았다?

입력
2020.11.13 12:00
수정
2020.11.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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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지난달 정부 비판 연설에 격노
핀테크 규제 빌미 잡았다는 분석도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축사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영상으로 축사하는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상하이=A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의 공개 발언 내용에 격노해 자회사 앤트그룹 기업공개(IPO)를 직접 중단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말 몇 마디가 금융기술(핀테크) 기업의 급성장을 불안하게 지켜보던 시 주석과 중국 공산당에 규제 고삐를 조일 좋은 빌미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문제에 정통한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시 주석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의 연설 내용을 보고받은 뒤 규제당국에 조사를 벌여 앤트그룹의 IPO를 사실상 중단시키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 결과, 전자결제 애플리케이션(앱) 알리페이로 유명한 앤트그룹의 홍콩ㆍ상하이 증시 상장은 예정일을 불과 이틀 앞둔 3일 무기한 연기됐다. 앞서 진행된 공모에서 340억달러(약 39조원)가 몰려 역대 최대 규모 IPO가 확정된 상황이었다.

당시에도 마 전 회장의 정부 비판 탓이라는 설이 제기됐지만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가 나온 건 처음이다. 문제 발언은 지난달 2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핀테크 관련 포럼에서 나왔다. 앤트그룹의 지분 8.8%를 보유한 마 전 회장은 “성공이 나에게서 올 필요는 없다”는 시 주석 말을 인용하며 “혁신을 통해 중국 금융문제 해결을 돕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금융당국 규제가 혁신을 막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젊은’ 중국 경제에는 더 많은 투자와 대출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를 주저하는 대형 국유 은행에 “전당포 영업을 한다”고도 했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2019년 9월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항저우=AP 연합뉴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이 2019년 9월 저장성 항저우시 본사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항저우=AP 연합뉴스

마 전 회장의 발언은 IPO 중단을 넘어 당국이 핀테크 규제를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시 주석의 결정 이후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금융안정위는 지난달 31일 회의를 소집해 각종 규제 강화 방침을 결정했다. 초안에는 당국에 미운털이 박힌 앤트그룹을 정조준한 규제가 담겼다. ‘소액 대출 업체는 은행으로부터 대출금을 조달할 때 최소 30%의 자본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그간 앤트그룹은 소액대출의 2%만 자사 자산으로 평가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넘겨왔다.

중국 내 자수성가한 기업인의 표본이었던 마 전 회장은 말 한마디로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그는 앤트그룹 IPO가 중단된 이후 공개석상에 나서지도, 공개 발언을 내놓지도 않고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총괄 출신인 에스워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신문에 “앤트그룹은 더 이상 정부 기관이 통제하기에 지나치게 크거나 영향력 있는 회사로 비치지 않을 것”이라며 “마윈의 연설이 정부 규제의 방아쇠를 당겼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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