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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방역에 경고등… 증가세 계속 땐 거리두기 격상 심각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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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 “방역에 경고등… 증가세 계속 땐 거리두기 격상 심각히 고려”

입력
2020.11.13 14:50
수정
2020.11.13 14:5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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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ㆍ시민사회단체, 14일 대규모 집회 계획에 “재고해 달라” 요청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8일부터 엿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방역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을 향해 “좀 더 선제적인 방역에 나서야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19 백신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제때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백신 확보를 위한 물밑 준비가 진행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ㆍ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에서 지방자치단체 자체 판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1.5단계로 격상한 사실을 언급하면서다.

정 총리는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방역당국이 선제적 방역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관리, 선제검사의 전국적 확대, 방역강화지역 선정, 수능ㆍ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운영 등 과감한 정밀방역을 주문했다. 아울러 국민들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는 만큼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BNT162b2' 백신 앰플. 두 회사는 11일(현지시간)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총 3억 회분을 공급하기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합의했다. 바이오엔테크 제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0% 이상이라고 발표된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BNT162b2' 백신 앰플. 두 회사는 11일(현지시간)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총 3억 회분을 공급하기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합의했다. 바이오엔테크 제공. 연합뉴스


백신 확보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제때 확보하고자 필요한 조치를 다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세계 각국이 백신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서다. 정 총리는 “현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말씀 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총리는 노동ㆍ시민사회단체들이 오는 14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한 것과 관련해 “엄정하게 관리하고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해당 단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 고려해 지금이라도 집회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세균 총리, 코로나19 중안본 회의 모두발언


우리나라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내일로 300일째가 됩니다. 지금까지 전국민적인 ‘연대와 협력’에 힘입어 여러 차례 고비를 잘 넘겨왔습니다만, 최근 확진자 수가 엿새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방역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천안, 아산, 원주, 순천 등지에서는 자체적인 판단하에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확진자가 나오면 신속한 역학조사를 통해 더 이상의 감염을 억제하는데 방역의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에 더해서 지금부터는 확충된 의료자원, 역학조사 및 진단검사 역량을 바탕으로 좀 더 선제적인 방역에 나서야 하겠습니다.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대한 집중관리, 선제검사의 전국적 확대, 방역강화지역 선정, 수능?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 운영 등 과감한 정밀방역을 중수본과 방대본에 주문합니다.
이러한 전략이 현장에서 효과를 거두려면 방역당국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드립니다.
한 달간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계도기간이 종료되고 오늘부터는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현재로서는 마스크 착용이 가장 확실하고 유용한 코로나19 방어수단입니다. ‘나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스크 쓰기를 생활화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립니다.
최근 한 글로벌 제약회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이 밝혀지면서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지만 최종 성공 여부, 대량생산 문제, 물량확보?배분 등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자칫 백신 개발 관련 낭보가 사회적 방심으로 이어져 대규모 감염 확산이 초래된다면 그간 힘들게 쌓아온 우리 모두의 노력도 일순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한편, 각국의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국민들께서는 혹시 우리나라가 뒤쳐지는게 아닌지 걱정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현 단계에서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만,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달린 문제인 만큼, 충분한 양의 백신을 제때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하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주말인 내일은 서울, 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10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우려가 큽니다. 집회 주관단체는 방역수칙을 준수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습니다만,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질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여러 지역에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다발적 집회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의 도화선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해당 단체에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지금이라도 집회를 재고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경찰청과 해당 지자체는 집회현장에서 방역지침 위반 사례가 없도록 엄정하게 관리하고 대응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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