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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200명 육박... "가장 길고 혹독한 겨울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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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 200명 육박... "가장 길고 혹독한 겨울이 다가왔다"

입력
2020.11.13 18:30
수정
2020.11.13 18:5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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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91명…2차 대유행 때 9월 4일 이후 최대 확진?
정 총리 "방역 경고등"…1.5단계로의 격상 시동 걸려
주말 민주노총 대규모 집회 강행…대유행 불씨 우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대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0일만에 200명에 육박하면서 방역당국이 서울 및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시동을 걸었다. 이미 충남 천안·아산과 강원 원주, 전남 광양 등 일부 지자체들은 서둘러 1.5단계로 조정했고, 일각에선 겨울 대유행의 서막이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고개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주말(14일)로 예정된 대규모 집회가 광복절 집회 때처럼 코로나19 재확산의 기폭제가 되는 게 아니냐는 공포가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주최측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집회 재고를 요청하며 방역지침을 어길 경우 과태료 부과(1인당 10만원) 등 '상응하는 조치'를 경고했지만, 민주노총은 강행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추석 연휴 이후 가장 많은 학교 등교 못해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191명 늘어 누적 환자는 2만8,133명에 달했다. 6일 연속 세 자릿수 규모의 신규 확진세일 뿐 아니라, 광복절 이후 격발한 2차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수도권 2.5단계(거리두기 개편 전 기준)가 1주일 연장된 지난 9월 4일(198명) 이후 최대치다. 지역 확진 학생 발생 등으로 등교 수업이 이뤄지지 못한 학교도 이날 전국 8개 시도 97개교에 달했다. 이는 추석 연휴 이전인 9월 25일(101개교)이후 가장 많은 규모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되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되는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현재 상황을 "방역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표현했다.

개편된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한 주간 수도권 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설 때 1.5단계로 격상하도록 하고 있다.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1주일간의 국내 일평균 신규환자 수는 109명으로, 수도권이 75명, 충청권과 강원권이 각 9명, 호남권이 6.7명, 경남권이 5.6명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아직 모든 권역이 단계 상향 기준을 충족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수도권과 강원권 등은 이미 거리두기 1.5단계 격상기준에 상당히 근접해 지금의 추이가 계속되면 조만간 거리두기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감염이 점차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대규모 집단감염이 아닌 일상생활 공간에서의 소규모 집단감염이 줄잇고 있는 점도 문제다. 확진자들이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면 역학조사가 더뎌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방역과 의료체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근의 확산세를 두고 핼러윈(10월 31일)보다는 가을철 행락객 여파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윤태호 반장은 "핼러윈은 20~30대 젊은 층이 주로 모여하는 행사였지만, 현재 감염 확산이 젊은 층으로부터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최근 강원도나 전남, 충청권에서는 가을철 이동과 관련되는 발생이 있는 것으로 보여 그 영향을 조심스럽게 전망·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섣부른 단계조정이 불을 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2차 대유행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방역수위를 내린 게 급격한 확산세의 주된 원인이라 지적한다. 정부는 지난달 12일 개편 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요건(전국 일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미만)을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경제와 국민 피로도를 이유로 단계조정을 감행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상방역으로 가면서 감염도 일상화됐다"며 "2차 대유행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계를 낮춰 긴장감이 풀어지다 보니 여기저기 숨어 있던 불씨들이 튀어 올라 불을 내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주부터 이미 일촉즉발"이라며 "이번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길고 혹독한 시기가 될 것인데 정부가 제대로 준비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목표지향적 핀셋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일일 확진자 수를 1단계 수준으로 억제하고, 고위험군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함께 위험도를 평가하고 방역지원지역을 선정해 정밀방역을 실시한다. 방역지원지역은 최근 집단감염 발생 현황과 환자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해 유행 조짐이 있는 곳(시·군·구 단위)으로 선정된다. 방역지원지역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위험도가 높은 시설이나 집단, 구역 등에 대해 2주간 집중 교육, 검사, 점검 등을 실시한다. 또 시·군·구 단위로 집합금지, 중점관리시설 운영 단축 및 중단 등 거리두기를 탄력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13일 부산 남구의 한 카페에서 부산시 감염병 총괄팀과 남구청이 카페 점주에게 마스크 착용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며, 위반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0.11.13/뉴스1

13일 부산 남구의 한 카페에서 부산시 감염병 총괄팀과 남구청이 카페 점주에게 마스크 착용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이날 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방역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 되며, 위반 시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0.11.13/뉴스1


내달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말연시 등 많은 사람이 밀집해 위험도가 증가하는 시기에는 특별방역기간을 지정, 감염 확산을 적극적으로 억제하기로 했다. 또 응급실과 중환자실, 도서·산간지역에서 PCR(유전자증폭)검사를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 신속 항원검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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