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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낳고 30년 후 손녀를 낳았다... '대리모' 된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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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낳고 30년 후 손녀를 낳았다... '대리모' 된 할머니

입력
2020.11.1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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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0대 여성, 딸 임신 실패에 '대리모' 자처?
11월 초 손녀 출산…딸 "엄마의 희생 놀라워"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줄리 러빙이 대리모를 자처해 손녀를 임신한 모습(왼쪽)과 1990년 딸 브라이안나 록우드를 임신한 당시 모습. 폭스뉴스 캡처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줄리 러빙이 대리모를 자처해 손녀를 임신한 모습(왼쪽)과 1990년 딸 브라이안나 록우드를 임신한 당시 모습. 폭스뉴스 캡처


브라이안나 록우드는 자신의 대리모가 되준 엄마 줄리 러빙의 임신 및 출산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왔다. 브라이안나 록우드 SNS 화면 캡처

브라이안나 록우드는 자신의 대리모가 되준 엄마 줄리 러빙의 임신 및 출산 과정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해왔다. 브라이안나 록우드 SNS 화면 캡처


미국의 한 50대 여성이 불임인 딸을 위해 대리모를 자처하고 직접 손녀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줄리 러빙(51)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손녀인 브라이아 줄리엣 록우드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자신의 딸인 브라이안나 록우드가 불임으로 수 년간 임신에 실패하자 직접 대리모가 돼 체외수정을 통해 손녀를 낳은 것이다.

아기는 탯줄에 문제가 생겨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바람에 예정일보다 10일 일찍 태어났지만, 몸무게 3.2㎏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 소식은 딸 록우드가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기는 특별한 자궁을 통해 이 세상에 등장할 것이다. 바로 우리 엄마"이라고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2016년 남편과 결혼 후 곧바로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수년간 476회의 주사, 7번의 수술 절차, 3번의 난자 채취, 19번의 냉동배아, 1번의 쌍둥이 유산, 1번의 자궁 외 임신 등을 시도했지만 임신하지 못했다.

2일 태어난 브라이아 줄리엣 록우드. 몸무게 3.2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브라이안나 록우드 SNS 화면 캡처

2일 태어난 브라이아 줄리엣 록우드. 몸무게 3.2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브라이안나 록우드 SNS 화면 캡처


의사는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대신 아이를 낳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도록 제안했지만 대리모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러빙은 스스로 대리모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러빙은 고령이긴 했으나 두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었고, 여러 차례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등 건강한 상태였다. 러빙은 심전도·혈액 검사, 스트레스 테스트 등 대리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검사들을 모두 통과했다.

록우드는 임신 기간 내내 초음파 기록과 태교하는 모습, 신생아 필수품을 쇼핑하는 모습, 산부인과 사진 등 엄마의 여정을 기록해왔다. 출산 직후 그는 SNS에서 "엄마의 분만 과정은 상당히 어려웠다. (엄마는) 완전 록스타였다"라며 "엄마와 임신 경험을 나누는 것은 독특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엄마가 이 작은 '천국의 조각'을 우리에게 선사하기 위해 바친 희생이 나를 놀라게 한다"면서 "딸을 품에 안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엄마가 나를 위해 해준 일들을 되짚어보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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