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대 여성, 딸 임신 실패에 '대리모' 자처?
11월 초 손녀 출산…딸 "엄마의 희생 놀라워"
미국의 한 50대 여성이 불임인 딸을 위해 대리모를 자처하고 직접 손녀를 낳아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리노이주에 사는 줄리 러빙(51)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손녀인 브라이아 줄리엣 록우드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자신의 딸인 브라이안나 록우드가 불임으로 수 년간 임신에 실패하자 직접 대리모가 돼 체외수정을 통해 손녀를 낳은 것이다.
아기는 탯줄에 문제가 생겨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바람에 예정일보다 10일 일찍 태어났지만, 몸무게 3.2㎏으로 건강하게 태어났다.
이 소식은 딸 록우드가 6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기는 특별한 자궁을 통해 이 세상에 등장할 것이다. 바로 우리 엄마"이라고 밝히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그는 2016년 남편과 결혼 후 곧바로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실패했고 수년간 476회의 주사, 7번의 수술 절차, 3번의 난자 채취, 19번의 냉동배아, 1번의 쌍둥이 유산, 1번의 자궁 외 임신 등을 시도했지만 임신하지 못했다.
의사는 가족이나 친구 중에서 대신 아이를 낳아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도록 제안했지만 대리모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러빙은 스스로 대리모가 되겠다고 자처했다. 러빙은 고령이긴 했으나 두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었고, 여러 차례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등 건강한 상태였다. 러빙은 심전도·혈액 검사, 스트레스 테스트 등 대리모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검사들을 모두 통과했다.
록우드는 임신 기간 내내 초음파 기록과 태교하는 모습, 신생아 필수품을 쇼핑하는 모습, 산부인과 사진 등 엄마의 여정을 기록해왔다. 출산 직후 그는 SNS에서 "엄마의 분만 과정은 상당히 어려웠다. (엄마는) 완전 록스타였다"라며 "엄마와 임신 경험을 나누는 것은 독특하고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엄마가 이 작은 '천국의 조각'을 우리에게 선사하기 위해 바친 희생이 나를 놀라게 한다"면서 "딸을 품에 안으니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엄마가 나를 위해 해준 일들을 되짚어보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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