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친노' 유인태 "고집 센 윤석열, 정치에 맞지 않아"

"尹과 秋, 두 고집끼리 충돌하니 아무도 못 말려"

유인태 당시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해 3울 국회 정론관에서 국회혁신자문위원회 회의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지지율) 조사에서 여권 후보들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원래 이쪽 정치판에는 잘 안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본다"고 13일 평가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총장이라는 사람이 보면 굉장히 고집이 센 사람이다"라며 "고집 센 사람들은 원래 정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원래 정치라는 건 기본적으로 타협을 잘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면서 "정치의 본령은 국민 통합에 있고, 그 통합은 결국 협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거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결국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전 총장은 윤 총장의 퇴임 후 '봉사' 발언을 두고 "적절치 않은 얘기"라면서도 "그게 정말로 꼭 내가 정치를 할 뜻을 굳혔다, 이렇게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만 "예를 들어 총장에서 쫒겨나는 모습이 연출된다든지 뭐 이랬을 때는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주차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총장은 윤 총장과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고집이 '한 수 위'라고도 했다. 그는 "고집으로 보자면 (윤 총장이) 추 장관보다는 덜 할지 모른다"라며 "(추 장관이)지금 장관 돼서 뭐 저렇게 서로 두 고집끼리 충돌하니까 누가 말리지도 못하고 이런 거 아닌가"라고 했다.

또 "이대로 방치하는 건 대통령에 너무 부담이 된다"라며 "임명권자가 둘이 다시 손잡고 갈 수 있도록 하든가 아니면 인사 조치 하든가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윤석열 현상'에 대해선 "10년 전 안철수 현상, 또 고건 총리, 반기문 다 현상이었다. 정치 불신 때문에 뻘밭에서 안 굴러먹어야 뜨는 현상이 참 불행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종의 정치혐오 현상으로 인해 대선주자로서 윤 총장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