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경법상 횡령 혐의…法 “혐의사실 소명”
연루업체? 최대주주 오모씨도 구속?
세보테크 총괄이사는 영장 기각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경영진의 1조원대 펀드 사기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연루된 선박용품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의 박모(61) 전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최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해덕파워웨이 자회사 세보테크의 거래업체인 M사의 최대주주 오모(54)씨도 구속됐다.
최 부장판사는 “혐의사실에 대한 소명이 갖춰져 있다”며 “행위 불법과 결과 불법이 중하고 이해가 상반되며, 사후에 피해를 보전한다고 하여 회사가 본래 그 자리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세보테크의 강모(54) 총괄이사에 대해선 “강씨의 수사기관 진술 내용, 공범관계에서의 지휘와 역할, 횡령금의 소재, 주거 및 가족관계 등을 볼 때,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박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명의의 예금을 담보로 133억원을 대출 받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덕파워웨이 최대 주주인 화성산업의 유상증자 대금 일부를 빼돌린 혐의도 있다. 오씨는 세보테크 자금을 M사 지분인수 등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해덕파워웨이는 옵티머스의 무자본 인수ㆍ합병(M&A) 목표물이었던 코스닥 상장사다. 검찰은 박씨가 횡령한 금액 상당이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씨 측은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취재진에게 "횡령 혐의와 관련한 사실관계는 전반적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횡령 자금을 옵티머스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하기로 공모했다는 부분은 부인한다. 사흘만 쓰고 주겠다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빌려줬는데, 이후에 이 돈이 김재현 대표에게 갔고 펀드 돌려막기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추가 범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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