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27개 회원국 공동 선언 발표
"결정 즉각 되돌리고 의원 복직 촉구"
英은 주영 중국 대사 초치해 항의
중국이 홍콩 의회인 입법회 내 야당 의원의 의원직을 박탈한 것에 대해 유럽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이 공동성명을 발표해 중국의 조치에 대해 비판했고 중국 반환 전 홍콩을 통치했던 영국은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하는 등 행동에 착수했다.
EU는 12일 (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중국에 홍콩 입법부 관련 결의안 폐지를 촉구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회원국 27개국을 대표해 성명을 발표해 “중국이 내린 임의적 결정은 ‘일국양제’에 따른 홍콩의 자치권을 심각하게 약화시킨다”면서 “홍콩의 정치적 다원주의와 표현의 자유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홍콩 정부는 이 결정을 즉각 되돌리고 입법회 의원들의 즉각적인 복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도 가만히 있지 않는 모습이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류샤오밍 주영 중국 대사를 초치해 홍콩 야당 의원 의원직 박탈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도 “홍콩 입법회 의원 자격에 대한 중국의 새로운 규정은 법적 구속력 있는 ‘중영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중국은 다시 한번 약속을 어기고 홍콩의 높은 수준의 자율성을 약화시켰다”고 강조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해 제재를 추진할 뜻도 내비쳤다. 나이절 애덤스 영국 외무부 아시아 담당 부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묻자 “(인권법에 따른 제재) 지정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앞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격) 상무위원회는 11일 홍콩 독립을 지지한 홍콩 입법회 의원의 의원 자격을 즉시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홍콩 정부에 부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홍콩 정부는 첫 사례로 야당 의원 4명의 의원직을 박탈했고 이에 반발한 홍콩 범민주진영 의원 15명은 동반 총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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