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안 논의
조원태, 경영권 분쟁 시 산은 도움받을 수도
대한항공 경영 상황 안 좋아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인 아시아나항공이 결합해 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하는 방안이 금융당국에서 논의되고 있다.
1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채권단이 관리하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의 경영 정상화 방안 중 하나로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수 방식은 KDB산업은행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수 자금을 지원하고, 한진칼은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인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산은 측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으며, 아시아나 항공 정상화를 위한 여러가지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당초 금융위원회, 산은, 대한항공 차원에서 진행해 온 '빅딜'은 현재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예정이다.
만약 두 항공사의 빅딜이 성사된다면 세계 10위권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의 보유 기체는 173대, 아시아나항공은 86대다.
아시아나항공은 8월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바 있다. HDC현산 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4조5,000억 원 증가, 재무제표 신뢰성, 적정 인수가격 재책정 등을 문제 삼으면서 8개월간 끌어온 M&A는 '노딜'로 끝났다. 아시아나항공은 이후 산업은행으로부터 기간산업안정기금 2조4,000억 원을 지원받으면서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향후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현재 한진칼 지분율이 41.14%에 불과하지만,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펀드(KCGI), 반도건설 등 '3자 주주연합'은 46.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조건으로 산업은행이 한진칼 3자 주주 지위를 확보한다면, 조 회장은 우호지분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경영 상황이 안 좋고,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 측도 유동성이 어려워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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