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병천천 야생조류 분변서 AI 바이러스 검출
2년 8개월만에 …축산농가 비상
지난 8월 폭우피해 등 지역주민 '3중고'
충남 천안시와 아산시가 연일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우피해에 이어 이번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까지 검출돼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천안시와 아산시에 따르면 최근 천안 병천천과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병천천과 봉강천 시료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각각 고병원성인 H5N8형과 H5N8형으로 확인됐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나온 것은 2018년 2월 충남 아산 곡교천의 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봉강천은 천안과 아산 경계지역으로 주변에서는 산란계 산란계를 집단 사육하고 있다. 병천천 10㎞ 이내에는 55 전업농가에서 194만여마리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천안시는 검출지점 반경 500m 내에 사람·차량의 출입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10㎞ 내의 가금류 농가에 대해 오는 24일까지 이동 제한을 내렸다.
천안시는 바이러스 검출지점과 축사 밀집단지 등 시내 5곳에 통제초소와 병천·목천·성환 등 3곳에 거점소독 시설을 설치하고 오가는 차량을 상대로 방역 소독에 들어갔다.
방역차량 3대를 동원해 바이러스 검출지역 주변 10㎞ 반경 내 전업농가와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집중 방역에도 나섰다.
천안에서는 2018년 2월 산란계 농가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으로 330만 마리를 살처분 했다.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한 천안과 아산은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의 중소도시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지난 2,3월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이른바 ‘줌바댄스 발’ 확산세 이후 한동안 잠잠했으나 8월 중순부터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사우나∼포차∼콜센터 등을 중심으로 집단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달 들어 현재까지 91명이 양성판정을 받는 등 누적 감염자가 360명에 이르고 있다.
아산에서도 지난달부터 3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93명에 이른다.
두 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시키고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앞서 8월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 천안과 아산은 각각 237억, 208억원(정부집계)의 수해를 입어 정부가 특별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천안시의 한 공무원은 "1년 가까이 진행되는 코로나19로 지쳐 있는 상황에서 수해에 이어 AI까지 겹쳐 방역이 쉽지 않다”며 “두 종류 바이러스에 적극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코로나19 퇴치에 협력하고, 축산농가들은 AI 방역소독에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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