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2021년 세계경제전망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도 세계경제가 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올해 세계경제가 5% 넘게 쪼그라든 뒤 반등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성장경로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봉쇄 조치 등이 이뤄질 경우에는 성장률이 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KIEP는 12일 발표한 '2021년 세계경제 전망'에서 세계경제 성장률로 올해 -5.1%, 내년 5.0%를 제시했다. 내년도 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와 같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5.2%)보다는 낮은 수치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최근 주요 지역에서 발생한 재확산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 말 기준으로 올해 말 대비 성장 경로를 회복하는 나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은 올해 -5.0% 역성장하고도 내년 2.8% 성장률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일일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는 상황이 내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본 것이다. 유로지역(3.7%), 일본(2.0%) 등 대부분 선진국도 마찬가지였다. 반면 중국 경제는 올해 2.2% 성장하는 데 이어 내년도에는 8.4%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KIEP는 최악의 경우 세계경제가 올해 -6.4% 역성장한 뒤, 내년도 2.2%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하방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기준 시나리오와 달리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요국이 봉쇄 및 방역 조치를 하고 △주요국 기업투자가 감소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며 △주식 가격이 예상보다 13~25% 정도 하락하는 등의 경우다. 안 실장은 "하방 시나리오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2017년에 미치지 못하고, 내년 회복 과정에서도 2018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KIEP는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및 백신 개발 외에도 △미중 갈등 장기화 △금융과 실물 괴리에 따른 위험을 꼽았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보의 당선에도 미중 갈등이 오히려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흥종 KIEP 원장은 "바이든 정부는 관세를 이용한 제재뿐만 아니라 인권, 영토 문제 등 복합적인 이슈로 중국을 건드릴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 보면 트럼프식 대응보다 훨씬 더 무서운 제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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