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인사조직실장 대표이사 승진 내정
내년 1월 1일자 인사 및 조직개편
브랜드별 독자 성장 가속화 추진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50대 초반의 대표이사를 발탁하며 재도약 의지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내년 1월 1일자로 김승환 인사조직실장(전무)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12일 밝혔다. 김 신임 대표이사는 올해 51세로, 전임 배동현 대표이사 사장(65세)과 14살 차이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젊은피’를 내세운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배 사장은 물러나기로 했다.
2006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한 김 신임 대표는 경영전략팀장, 전략기획 디비전(Division)장, 전략 유닛(Unit)장 등을 거쳤다. 해외법인 신규 설립과 중국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했고, 국내외 법인과 계열사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기도 했다.
대표 교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은 기업 경영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자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로 했다. 먼저 브랜드를 구심점으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 마케팅 기능 위주의 브랜드 조직에 국내외 전 채널을 아우르는 영업전략 기능을 통합했다. 또 브랜드마다 특성에 맞는 독자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브랜드별 차별화한 조직 구성 방식을 도입했다. 중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혁신 상품을 개발하고 생산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는 조직도 신설한다.
아모레퍼시픽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4% 줄었다. 매출은 1조2,08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 주저앉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에선 매출이 올랐지만,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관광 수요가 급락한 탓에 매출이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오늘의 직면한 위기를 타개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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