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은 사전녹화, 심사는 토크콘서트로...발달장애인 음악축제 지켜낸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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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연은 사전녹화, 심사는 토크콘서트로...발달장애인 음악축제 지켜낸 SK이노베이션

입력
2020.11.1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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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개최 불투명했던 대회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성공
응원 메시지 녹음된 인형 만들어 
마음 방역 필요한 이웃에 전달

10월 28일 서울 송파구 '하트-하트재단 리사이틀홀'에서 개최된 발달장애인 음악축제 '그레이트 뮤직 페스티벌(GMF)'에 참가해 대상을 수상한 '뷰티풀마인드 오케스트라' 팀(가운데)과 결선 참가 팀들이 시상식 이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회공헌 활동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기보다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비대면)’ 활동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정유·화학 기업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요소를 더한 언택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코로나19 극복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제4회 발달장애인 음악 축제인 ‘그레이트 뮤직 페스티벌(GMF)’을 사전 녹화와 무관중 형태로 진행했다. GMF는 발달장애인들이 펼치는 국내 최대 규모 음악 경연 축제로 하트-하트재단이 주최하고 SK이노베이션과 문화체육관광부, SM엔터테인먼트,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후원했다.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올해 GMF는 코로나19 때문에 처음엔 행사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무대 공연과 경연 도전을 희망하는 발달장애인 음악단체와 학부모들의 요청을 반영해 철저한 방역 지침 아래 비대면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본선 경연에 참가하는 발달장애인 음악단체의 무대 연주는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이어 열린 본 대회는 관중 없이 패널 및 심사위원이 녹화된 본선 경연을 시청하며 토크 콘서트로 진행했고, SK이노베이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울산, 제주 등 24개팀 240명이 경연 예선에 참가했다. 공정한 심사를 통해 앙상블 2팀(SEM 듀오ㆍ그라토 플루트 앙상블), 오케스트라 2팀(뷰티풀마인드 오케스트라ㆍ아인스바움 윈드 챔버), 밴드 2팀(맑은소리하모니카ㆍ통기타 듀엣 SHINE) 등 총 6개팀이 결선에 진출했고, 대상은 로시니의 마지막 오페라 ‘윌리엄 텔’의 서곡을 연주한 뷰티풀마인드 오케스트라 팀이 수상했다. 대상 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졌다.

뷰티풀마인드 오케스트라에서 트럼본을 맡고 있는 김원우 군은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다같이 모여 제대로 연습할 시간이 없었지만,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며 “같은 팀에서 형, 누나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항상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GMF 참가자들이 음악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연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발달장애인들의 음악에 대한 꿈과 도전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GMF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로 4회째 개최돼 매우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발달장애인들이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라고 말했다.

이웃 응원과 환경 가치 창출 한번에

SK이노베이션 직원이 집에서 자녀와 함께 독거노인과 장애아동들에게 전달할 ‘으랏차차 인형’을 만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를 겪고 있는 독거노인과 발달장애 아동을 응원하기 위한 비대면 자원봉사도 시행했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가족들은 ‘으랏차차 인형’을 제작하고, 여기에 독거노인과 발달장애인 등 '심리적 방역'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응원 메세지를 녹음해 전달했다. 으랏차차 인형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 제품으로, 바다에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솜으로 제작하는 방식이라 환경적인 가치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차규탁 사장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이번 자원봉사에 솔선수범했다. 차 사장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로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 이웃들을 위해 잠깐 시간을 내어 따뜻한 마음을 전해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하며,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이웃들에게 응원의 힘을 전하면서 우리도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달 말까지 서울, 울산, 대전, 서산, 증평 등에서 일하는 전 계열사 직원 2,500명이 참여해 독거노인 1,500명과 발달장애인 1,000에게 으랏차차 인형과 손편지, 마스크 등을 담은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에서 생활지원사로 근무하는 윤일구씨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은 평소에도 외로움을 많이 느끼시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큰 좌절감과 우울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으랏차차 언택트 봉사활동으로 보내주신 인형과 응원의 목소리 덕분에 어르신들께서 매우 행복해하고 계시다”고 전했다.


삐뚤빼뚤하지만 정성 가득 손바느질

SK이노베이션 직원과 가족들이 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보내기 위해 손바느질로 직접 만든 마스크와 응원 편지.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손바느질로 직접 만든 마스크와 응원 편지를 전달하는 ‘따뜻해 마스크 캠페인’에도 동참했다. 일반인보다 외부 감염에 더욱 취약한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마스크는 필수품이다. 하지만 당시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마스크를 구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SK이노베이션 직원과 가족들은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소아암 환자들에게 기부했다. 캠페인 참가자 대부분은 바느질 문화에 낯선 세대이긴 하지만, 소아암 어린이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각자 2~3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손바느질로 마스크를 만들었다.

또 소아암 어린이들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건강해진 모습으로 만나요”, “더 찬란하게 빛날 너의 앞날을 응원해”, “솜씨가 부족해 삐뚤빼뚤한 마스크가 되었지만, 나쁜 세균으로부터 친구를 지켜줄 수 있으면 좋겠다” 등 응원 메시지도 작성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언택트 활동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문화로 자리잡은 자원봉사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CI.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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