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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닌 '여행준비'가 취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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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닌 '여행준비'가 취미입니다

입력
2020.11.12 15: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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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뱅크

게티이미지 뱅크


저자의 취미는 여행이 아닌 여행준비다. 떠났을 때보다 떠나기 전의 설렘을 너무 잘 알아서다. 소풍 전날 밤잠을 설치고, 첫 해외여행에 들떠 캐리어에 넣을 짐을 수백 번 쌓았다 풀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는 그 기대와 떨림, 들뜸의 감정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여행은 1년에 한두 번 겨우 짬을 내 갈 수 있지만, 여행준비는 언제 어디서든 상시 가능하다. 심지어 코로나19가 여행금지령을 내린 요즘 같은 시대에도 여행준비를 막을 순 없다. 그래서 이 책이 지금 나온 건 참 영리한 선택 같다.

여행준비에도 노하우는 있다. 자주 떠나고, 떠났을 때 더 당당하게 놀 수 있도록 ‘명분’을 쌓아놔야 한다. 결혼과 생일 등 기념일의 꺾이는 해를 맞추거나, 다이어트나 입사와 같은 성취를 축하하는 선물이면 딱이다. 여행 가는 나라의 언어를 공부하거나, 현지에서 운전을 하는 경험도 여행의 추억을 몇 배로 늘려준다. 반드시 가야 하는 맛집 예약은 필수다.


여행 준비의 기술ㆍ박재영 지음ㆍ글항아리 발행ㆍ240쪽ㆍ1만4,500원

여행 준비의 기술ㆍ박재영 지음ㆍ글항아리 발행ㆍ240쪽ㆍ1만4,500원


저자는 여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행준비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가치관은 어떠한지 나의 취향을 정확하게 탐색할 수 있고, 같이 가는 여행 동반자의 취향까지도 발견하게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여행준비만 하고 여행을 못 가도 크게 속상할 일은 아니다. 준비의 시간만으로도 일상과 삶은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기에. 여행준비 비법을 꿀떡꿀떡 듣다가 인생의 태도를 덤으로 배운 기분이다. 이 책을 읽고 여행준비가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 같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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