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를 대신할 자체 폐기물 매립지 예비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면 외리를 선정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2일 오전 11시 시청 공감회의실에서 자체 매립지인 가칭 '인천에코랜드'와 소각장인 가칭 '자원순환센터' 4곳의 예비후보지를 공개했다.
인천에코랜드 예비후보지는 영흥면 외리 248-1 일대 땅이다. 유수지를 포함해 89만4,925㎡ 크기이나 실제 매립지는 14만8,500㎡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민간 법인이 소유한 사유지인 외리 248-1 일대는 인천연구원에서 실시한 자체 매립지 입지 선정 조사 연구용역 결과 1순위로 추천됐다.
소각장인 자원순환센터는 중구 신흥동3가 69 일대와 남동구 고잔동 714-3 일대, 강화군 강화읍 용정리 878-1 일대, 부평·계양구(위치 추후 결정) 4곳에 새로 짓는다. 중구 센터(설치 용량 일 250톤)는 중구와 미추홀구가, 남동구 센터(일 350톤)는 동구와 남동구가 함께 사용한다. 강화 센터는 일 45톤 규모로, 부평·계양 센터는 일 300톤 규모로 각각 조성한다.
인천시는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를 2025년까지만 쓰기로 하고 이를 대체할 자체 매립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코랜드는 수도권매립지(면적 1,600만㎡)의 100분의 1 규모이나 생활폐기물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묻는 방식이라 약 40년간 쓸 수 있다. 하루 쓰레기 매립량은 20톤 트럭 8대 안팎으로 전망됐다. 인천시는 폐기물을 지하 30~40m 깊이에 묻고 상부에 밀폐형 에어돔을 설치해 먼지조차 날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쓰레기를 땅에 그대로 묻는 직매립를 중단하고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처리하기 위해서는 소각시설 추가 설치가 필요해 소각장 신설도 함께 추진된다. 인천시는 기존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소각장 3곳을 포함해 모두 7곳의 소각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에코랜드는 소각과 재활용을 거치고 남은 최종·최후 소량의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만 매립하는 그야말로 친환경 시설"이라며 "에코랜드라는 임시 명칭은 시민 여러분께 해를 끼치지 않을 시설로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약속"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 자원순환센터에 대해 "최첨단·친환경 선진 기술을 도입한 소각시설이 될 것”이라며 “설계 기준을 법적 기준보다 더욱 강화해 법적 유해물질을 정상 수치 이내로 최소화 하고, 악취와 굴뚝 연기 또한 완벽하게 제어해 쾌적한 시설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시는 에코랜드와 자원순환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 대해 지역경제 활성화, 다양한 편익시설 등 과감한 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발전기금 매년 지원, 근린공원·체육시설 등 주민편익시설 설치, 주민 숙원 사업 해결을 위한 재원 지원 등이다. 앞서 에코랜드의 경우 매년 58억원 규모의 지역발전기금 지원, 100억원 상당 공원·체육시설 설치 등이 확정됐다.
인천시가 친환경 시설 조성과 다양한 지원 방안을 약속했으나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영흥면 주민들로 구성된 '인천시 쓰레기 매립장 건설 반대 투쟁위원회'는 이날 시청 앞 광장인 인천애뜰에서 집회를 열고 "매립장 추진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앞서 "석탄화력발전소와 회(灰) 처리장으로 주민들이 수십년째 피해를 입어온 영흥도에 또다시 혐오시설인 쓰레기 매립장을 조성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6,300명의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시 관계자는 "구·군,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의 과정을 거쳐 차질 없이 조성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도 "추후 구성, 운영될 입지선정위원회 논의 결과 등 여건에 따라 규모나 위치 등 변경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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