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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라던 英 총리의 선긋기? "트럼프는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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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이라던 英 총리의 선긋기? "트럼프는 전 대통령"

입력
2020.11.1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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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칭해 "전 대통령과 좋은 관계 맺었다"
전날 바이든 당선 축하 글에 비밀 메시지 논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아직 현직 신분인 트럼프 대통령을 '전 대통령'이라고 지칭했다. 존슨 총리마저 트럼프 대통령과 '선긋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해 "전 대통령(Previous President)과 좋은 관계를 맺었고, 지금도 그렇다"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대답은 조 바이든 당선인과의 전화통화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백악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영국 총리의 의무"라며 "새로 당선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우리가 공동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 많은 분야를 찾게 돼 기쁘다"고 밝히기도 했다.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전 대통령' 표현으로 등을 돌린 것은 전날 불거진 축하 메시지 논란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 영국 매체들은 존슨 총리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바이든 당선인 당선 축하 메시지의 밝기와 색상을 조정해 본 결과 희미하게 '트럼프', '미래', '임기' 등이 쓰여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이 나오자 영국 정부는 현지 언론에 기술적 결함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미국 대선이 박빙이라 결과가 나오기 전에 두 종류의 메시지를 미리 준비했다"며 "기술적 결함으로 다른 메시지의 일부가 배경에 박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더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를 대비해 준비한 메시지의 글꼴이 더 작은 점에 비춰 "트럼프가 승리했을 경우 할 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보수당 출신인 데다가 트럼프와 각별했던 존슨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의 관계는 그리 매끄럽지 못한 편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 타임스는 "비밀 메시지를 계기로 존슨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 간 미지근한 관계가 더욱 위험에 처할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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