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식량불안정 조기경보 분석 보고서?
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로 모종, 비료, 농자재 부족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약해진 북한의 식량 안보가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AO와 WFP는 10일(현지시간) 전세계 국가들의 식량안보 상황을 평가한 '11월 긴급 식량 불안정 조기경보 분석 공동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적 제약이 북한 주민들의 식량 불안정 취약성을 증대시켰다"고 지적했다.
특히 보고서는 이미 식량 사정이 어려운 국가들이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우려했다. 실제 북한은 2월 국경을 전면 봉쇄하면서 모종 등 농산물과 비료, 농자재, 농기계 연료 등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해 평년보다 과도한 강우령과 홍수, 태풍 등 불규칙한 자연재해에 따른 식량 불안이 북한 내 주민들에게 만연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정확한 곡물 피해를 측정할 수는 없지만 과도한 농경지 습기는 수확을 앞둔 농작물 발육을 저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8~9월 태풍과 홍수로 인해 주요 곡창지대인 황해도, 평안도 지역의 토양 수분량이 지난 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식량안보 전문가인 제리 넬슨 미 미주리대 명예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북한 전체 인구 중 약 60%가 하루 기본 열량 2100㎉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넬슨 교수는 "자연재해와 비료 부족, 지속적인 토지 이용으로 식량 생산이 가능한 비옥한 토지가 감소하고 토지의 농작물 생산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겨울이 다가오면서 비닐하우스 부족 등으로 식량난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직접적인 식량 지원뿐만 아니라 종자 품질 개선, 농업 기계화 등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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