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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백신 임상 발표한날 주식 팔아 62억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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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백신 임상 발표한날 주식 팔아 62억 벌어

입력
2020.11.11 18:20
수정
2020.11.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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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효과 90% 이상" 중간 결과 발표한 날 대량 매각
외신 "매각은 합법적이지만, 여론은 그렇게 좋지 않다"

화이자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9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화이자 본사에 설치되어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화이자 로고가 새겨진 간판이 9일 캐나다 몬트리올의 화이자 본사에 설치되어 있다. 몬트리올=AP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 최고경영자(CE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임상 결과를 발표한 9일(현지시간)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9일 560만달러(약 62억원) 어치의 자사 주식을 팔았다. 이날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를 막는 데 90% 이상의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에 화이자 주식은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중 15% 이상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라 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터널 끝에서 마침내 빛을 볼 수 있게 됐다"면서 "오늘은 과학과 인류에게 멋진 날"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불라 CEO가 팔아넘긴 화이자 주식은 13만 2508주다. 매도가는 주당 평균 41.94달러로 52주 최고가(41.99달러)에 가깝다.

화이자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식 매각은 8월 제정된 'Rule 10b5-1'규정에 따라 이뤄졌다"며 "사전 결정된 계획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Rule 10b5-1'는 상장기업 내부 인사가 기업에 대해 보유한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게 하는 규정이다.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는 행위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의구심은 가시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식 매각은 사전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지만 중간 임상 발표는 사측에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고의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다. 악시오스도 "매각은 완벽하게 합법적으로 이뤄졌지만, 여론은 그렇게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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