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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내일 바이든과 첫 통화…'포스트 트럼프' 정상외교전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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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내일 바이든과 첫 통화…'포스트 트럼프' 정상외교전 시동

입력
2020.11.11 18: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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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ㆍ코로나 위기 극복ㆍ경제 협력 강화 등 논의 예상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기념사를 하고 있다. 수해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대응 및 지역균형 뉴딜과 연계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열렸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3년 제8회 노무현 대통령 참석 뒤 처음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대정원에서 열린 제25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기념사를 하고 있다. 수해와 아프리카 돼지 열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코로나19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위기 대응 및 지역균형 뉴딜과 연계한 농업농촌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자 열렸다.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03년 제8회 노무현 대통령 참석 뒤 처음이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 개표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서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상황이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를 가지면서 청와대도 세부 일정 조율에 착수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지 나흘 만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이 내일(12일) 통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율 중”이라며 바이든 당신인 측과 협의 중임을 확인했다. 다른 관계자는 “12일 오전(현지시간 11일 오후) 중에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통화가 성사되면 문 대통령과 바이던 당선인간의 첫 직접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포함한 외교ㆍ안보 현안과 강력한 한ㆍ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 경제협력 확대방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탄소중립 및 기후변화 대응 등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의용ㆍ임종석 외교특별보좌관과 안호영ㆍ조윤제 전 주미대사, 장달중ㆍ하영선 서울대 명예교수 등 외교ㆍ안보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미 대선 이후 외교안보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외교안보 분야 원로 및 특보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청와대 제공

정부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불복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대미 외교에 신중을 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바이든 당선 축하 메시지를 전하면서 축전이나 전화 등 공식 외교 수단이 아닌 트위터를 활용했고, 이튿날 수석ㆍ보좌관회의 메시지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 측과 공감대 쌓기에 주력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영국ㆍ프랑스ㆍ독일ㆍ아일랜드· 캐나다 등 주요국 정상과 통화를 한데다 일본도 바이든 측과 정상 통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와 바이든 당선인 간 통화가 12일이나 13일 오전 중 이뤄질 수 있는지 바이든 당선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과 아시아 주요 동맹국 정상간의 연쇄 통화가 예고되면서 문 대통령이 스가 총리 보다 먼저 통화를 할지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했던 2016년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보다 2시간 늦게 통화해 뒷말을 낳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선언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왼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대선 승리 선언 후 첫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전화 회담에 이어 두 정상이 직접 만나는 대면 정상회담이 언제 이뤄지느냐도 중요한 외교 변수로 꼽힌다. 바이든 새 행정부의 대(對) 아시아 외교정책의 중심이 어디에 쏠려 있는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태호 외교부 차관은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우리 대통령이 일본보다 먼저 미 대통령 당선인과 정상회담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물밑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동현 기자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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